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 17일 광주 북구 중흥동 한 고시텔에서 홀로 살던 기초생활수급자 A(6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요양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하다 지난 8일 해당 고시텔에 입주한 A씨는 2000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왔으나 별다른 돌봄 서비스는 받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주택에선 숨을 거둔 지 수일이 지난 기초생활수급자 B(57)씨가 뒤늦게 발견됐다. 가족과 왕래하지 않고 홀로 살던 B씨는 생계·주거·의료비 등을 받았으나, 본인의 거절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안부 확인 서비스 대상자는 아니었다.

최근 광주에서 50-60대의 고독사가 잇따른 반면 해당 연령대의 이를 예방하기 위한 ‘광주다움 통합서비스’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간 광주지역 고독사 실태를 살핀 복지부 조사에서도 50-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60%에 육박해 연령대에 맞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전국의 고독사 발생 현황을 조사, 2022년 발표했다.

조사 기간 광주지역에선 총 551명이 고독사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21년 고독사 연령별 현황은 50대가 32.4%로 가장 높았으며 60대가 27%로 뒤를 이었다. 40대 17.1%, 70대 9.9%, 30대 8.1%, 80대 3.6%, 연령 미상·20대 0.9%의 순이었다.

특히 50대 고독사 비율은 인천(34.3%)에 이어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으로 분류되는 50·60대의 고독사 주 원인으로 실직·은퇴로 인한 상실감, 생활고, 사회적 고립과 단절 등을 꼽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개인 상황에 맞춰 생계·주거·의료비 등을 지원하며, 안부 확인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광주시도 지난해 4월부터 1인 가구는 물론 모든 시민의 돌봄 공백을 메꾸기 위해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4-12월 이용자 수는 65세 이상이 6천697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75.3%를 차지한 반면, 50대가 포함된 40-64세는 13.4%에 그치는 1천192명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령대와 1인 가구 각 상황에 맞는 ‘좀 더 촘촘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조지현 동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해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고독사 예방보단 돌봄에 치중됐다 생각한다”며 “현재 각 자치구에선 중장년층 안부 확인 서비스를 시범사업으로 시행 중이나, 그 수가 현저히 낮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교수는 “중장년층이 고독사 위험군에 놓인 주요인은 ‘사회망 단절’”이라며 “이웃과 형성한 유대감을 통해 자신도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란 마음을 싹 틔울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15일 고독사 예방 강화 등 복지사각 지대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 2’를 발표했다.

올해 새롭게 추진될 ‘시즌 2’의 골자는 개인과 이웃 간 단절된 사회적 관계망 재형성과 마을 중심 돌봄센터를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 및 고독사 예방 등이라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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