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10월 운영을 시작한 ‘홍단심길’을 포함해 총 3개 코스의 ‘광주여성 두홉길’ 도보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광주여성 두홉길’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서서평과 김필례, 현덕신 등 광주지역 근대 여성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진취적인 시대정신을 함께 향유하는 도보투어 프로그램이 모두 3개 코스로 구성, 운영된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25일 “지난해 10월 운영을 시작한 ‘홍단심길’을 포함, 총 3개 코스의 ‘광주여성 두홉길’ 도보프로그램이 연중 실시된다”고 밝혔다.

‘광주여성 두홉길’은 재단이 2022년부터 남구 양림동과 동구 충장로 일대에 ‘광주여성사 길’을 개발, 시민과 향유하고자 하는 문화콘텐츠 사업이다.

현재 ▲두홉길 ▲백단심길 ▲홍단심길 총 3개의 길을 개발, 시민들을 대상으로 도보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장 먼저 개발된 ‘두홉길’은 독일 출신 미국 선교사로 양림동에서 활동했던 서서평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한다. 오웬기념각, 조아라기념관, 유진벨 선교기념관, 선교사 묘역, 허마르다 선교사사택, 수피아여고 담, 서서평 벽화를 돌며 광주여성근대교육과 함께 당시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길이다.

서서평은 한국 근대여성 교육의 씨를 뿌리고 여성들의 자립 및 여성 인권을 위한 사업 등을 주도했다. 특히 1934년 사망하면서 시신마저 기증한 서서평은 광주 최초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던 헌신적인 인물이다. ‘두홉길’이라는 명칭 또한 그녀가 사후 유산으로 남긴 담요 반장, 동전 27전, 보리쌀(곡식) 두홉에서 비롯됐다.

두 번째 코스 ‘백단심길’은 김필례를 중심으로 한다. 양림동 행정복지센터터에서 옛 숭일학교 담, 3·1운동 탑, 3·1운동 아리랑길, 수피아여고 담, 최흥종 기념관 등을 돌며 광주여성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성평등 관점에서 들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홍단심길’ 코스는 광주학생독립운동과 충장로 여성 역사를 담고 있다. 이 길에서 조명하는 주요인물은 광주 최초의 여의사이며 한국근우회 광주지회 설립 등 사회운동과 유아교육 등에도 앞장섰던 현덕신이다. 금남공원, 옛 화니백화점 터, 전남여고 박물관, 흥학관, 신문잡지종람소 터 순으로 돌아본다.

이와 관련, 재단은 ‘광주여성 두홉길’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계 연계를 위해 최근 광주 동구청 문화관광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홉길’ 프로그램뿐 아니라 동구 제8회 광주문화유산야행(4월26-27일), 재단 기획전시 ‘광주여성길’(4월12일 오픈)까지 아울러 협력 운영할 계획이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광주여성 두홉길’ 도보투어를 통해 시민들이 근대역사와 독립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과정 속 인물들의 진취적인 모습과 함께 근대여성인물들을 성평등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여성 두홉길’은 2명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며, 전문해설사를 무료 지원하고 있다. 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062-670-0531)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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