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파라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열과 강한 전염성 등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데 다, 영·유아에 국한됐던 양상이 10월 들어 성인층에서도 확인되면서다.

13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파라 인플루엔자’ 표본 검체 31건 중 54.8%인 17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9월 한 달 간 수집된 표본 검체에선 165건 중 57건(34.5%)이 검출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매주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내원한 호흡기환자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를 감시하는 ‘인플루엔자와 호흡기바이러스 감시사업’을 수행해왔다.

문제는 최근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경향을 보면, 지난달엔 6세 이하의 영·유아층에서만 검출됐던 바이러스가 이달 들어서는 성인층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주로 4-8월에 유행하던 ‘파라 인플루엔자’ 감염증이 올해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점도 달라진 양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파라 인플루엔자’는 제4급 감염병인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하나로 기침과 콧물, 열이 나는 감기 증상을 유발한다. 소아 후두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심해지면 상부기도에 생긴 염증으로 호흡이 힘든 ‘크룹(Croup)’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광주·전남 맘카페에서는 이달 들어 파라인플루엔자를 의심하거나, 증상, 대처 방안을 공유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 맘카페의 한 회원은 “지난 1일 미열이 나더니 2일부터는 38도 이상 고열이 시작됐다”면서 “5일간 열이 나더니 6일 째 돼서야 열이 잡힌 뒤 콧물과 기침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적었다.

소아과 전문가들은 파라 인플루엔자는 예방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기침소리가 이상하거나 열이 높을 경우 입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마스크 착용, 올바른 손 씻기 등 기본 개인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선희 신종감염병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기우에 그치는 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 전반적으로 감소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파라 인플루엔자를 시작으로 환절기 이후 호흡기바이러스 유행이 예년과 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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