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돼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환경학교'가 17일 광주 효동초등학교에서 열렸다. 6학년 학생들이 환경재단 강사로부터 호일을 이용, 태양열 조리기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 듣고 있다./김영근기자 kyg@kjdaily.com

　남양모터스 후원 '렉서스 환경학교' 성료
　효동초 5~6학년 호기심·재미에 '푹 빠져'
　환경재단, 어린이 눈 높이 맞춘 교육 인기　
　
　17일 광주 효동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에게 특별한 하루가 주어졌다.
　자동차 회사와 함께하는 환경학교가 학교 정규 수업을 대신해 진행됐기 때문이다.
　남양모터스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는 '렉서스 환경학교'가 220여명의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됐다.
　환경재단과 함께한 '렉서스 환경학교'는 학년별 눈높이에 맞는 이론 수업과 실습 및 체험 학습이 결합된 체험형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과학실습실에서 진행된 천연화장품 만들기 시간. 학생들이 오이를 이용해 천연 스킨을 직접 만들어 보고 있다.

　특히 이 환경학교는 1회성 특강이 아닌 교과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공교육 보완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오전 수업 모두를 환경재단 강사와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학생들을 지도할 뿐만 아니라 내용 또한 지루해지기 쉬운 강의중심에서 탈피, 만들기와 놀이식 수업으로 짜여져 학생들이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환경과 자연, 에너지 등 생활환경 백서를 주제로 시작된 첫 번째 수업시간, 환경재단 강사들의 적극적인 강의가 시작되자 교실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으로 열기가 후끈거렸다.
　"나무의 이름은 모두 의미가 있답니다. 향이 나서 '향나무'이고, 열매를 불에 넣으면 '꽝'하고 터진다고 해서 '꽝꽝나무'이며, 열매인 오디를 먹으면 방구를 뀐다고 해서 '뽕나무'라고 이름 지어졌어요"
　"선생님. 그럼 소나무는 소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겠네요. 하하하"
　지루할 것만 같았던 강의 수업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강사의 열정이 어우러지면서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어진 만들기와 체험학습 시간 역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뱀의 시야각을 체험해보는 '뱀 눈 놀이'시간.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뱀의 시각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태양열 조리기(5학년)와 천연화장품(6학년) 등 정규 수업시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친환경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에 푹 빠진 학생들에게 두 시간의 수업은 정말 짧기만 했다.
　6학년 신의호군은 "학교에서 화장품을, 그것도 오이로 스킨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라며 "엄마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승(6학년)군도 "학교에서 처음해보는 환경수업이 신기하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면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생태관찰', '소리로 찾아보는 자연물' 등을 주제로 운동장에서 실시된 마지막 4교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을 교재삼아 실시됐다.
　그동안 쉽게 지나쳐 버렸던 교내 식물과 곤충들이 자연의 일부분임을 새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윤숙자 교장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영수 한 시간을 덜해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남양모터스 차영석 대표는 "학교와 학부모의 환경수업 요청이 증가해 학년별 학급 수를 두 배로 늘려 수혜자를 확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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