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일회용품 줄이기운동’의 일환으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시행토록 하고 있는 ‘텀블러(휴대할 수 있는 개인용 컵)’ 사용고객에 대한 할인 혜택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반 손님은 물론, 심지어는 영업점 점원들까지 ‘텀블러 할인’ 혜택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30일 광주시내 5개 구청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5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과 오는 2020년까지 1회용품 사용을 2012년 대비 22%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환경부는 국내 13개 커피전문점, 5개 패스트푸드점 체인업체 등과 종이컵 사용 줄이기 운동에 들어갔지만, 협약을 체결한지 6개월이 되도록 ‘텀블러’ 사용 고객이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로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을 맺은 광주시 서구 풍암동 소재의 한 커피전문 체인점.

당연히 개인용 컵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하지만 기자가 텀블러를 내밀며 커피를 주문했으나 점원은 메뉴판 그대로의 가격을 받았다.

이에 ‘텀블러 할인’에 대해 묻자 점원은 의아해 하며 “할인 혜택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자가 “환경부 주관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협약 체결 된 곳이 아니냐”고 말하자, 그때서야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300원을 할인해 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장안에 있어도 일회용 컵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한 10곳의 매장 어디에도 텀블러 할인에 관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

환경부 주관임에도 홍보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협약사업자들은 고객이 텀블러를 가져오면 가격할인, 추가상품 증정 혜택을 제공하고 그 내용을 고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 지켜지는 사례는 드물었다.

특히 시민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매장에서 드실 거면 머그컵에 담아드려도 될까요?”하고 물어봐야 하고 자·타사 제품을 불문하고 1회용 컵을 되가져오는 고객이 보이면 “환경보전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하고 인사를 한다는 내용도 있으나 이마저도 시행되지 않았다. 단, 이 같은 사항은 면적이 266㎡ 미만인 매장에서는 협약체결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시행된다.

시민 김모(33·여)씨는 “텀블러 할인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없고 점원도 특별히 알려주는 경우가 없다보니 몰랐던 사실이다”며 “일회용품 줄이기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자원순환사회연대는 협약이행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언론에 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실천과 홍보에 힘쓰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각 지자체별로 일회용품 단속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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