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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중심 도시에서의 탈출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 입력날짜 : 2014. 07.31. 18:58
자동차(승용차)가 도시의 주인이다. 도시의 크고 작은 도로는 그들의 것이고, 상가나 주택가 골목길도 그들이 점령하고 있다. 사람은 그들에게 양보해야 되고, 피해 다녀야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그들에 의존해 도시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에서 자동차라는 기계가 호모사피엔스라는 사람들을 지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도시, 즉 사람이 아닌 기계가 중심인 도시에 미래가 있겠는가. 도시의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이다.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2012년 이후 대기공해로 인해 연간 7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와 같은 교통수단이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중 20-25%를 배출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토지며 녹지를 훼손하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문명의 편리와 이기의 산물인 자동차가 우리가 공동으로 극복해야 될 ‘문제’로 우리 앞에 와있다. 도시에서 교통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세계 모든 도시의 공동의 과제이기도 하다.

도시마다 도시계획이나 교통계획이 있고, 또한 정책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승용차 중심 교통이 우리의 과제로 등장한 것은 승용차의 폭발적인 증가 때문이다.

광주의 경우, 1990년 자동차가 겨우 8만2천대였으나 현재(2013년 말) 57만7천대로 7배 이상 증가했고 지금도 중가 중이다. 이 중 승용차가 80,1%로 압도적이다. 시민의 발이라는 시내버스는 1천대가 못된다. 도시의 수송 분담률 승용차 비율이 약 38%로 1위이다. 시내버스는 36%이고, 도시철도(지하철)는 겨우 2.4%, 자전거는 1%대이다. 교통정책이 있지만 승용차의 폭발적 증가를 컨트롤하지 못해 오늘과 같이 도시교통의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한편 시당국에서 시내버스 운영적자 연간 약 400억, 그리고 지하철의 연간 운영적자 약 400억을 시 예산에서 부담하고 있다.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가 시민의 혈세를 연간 800억이나 가져가버린 셈이다. 이 같은 고비용 저효율의 교통체계,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통체계를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할 것인가.

자동차, 승용차 중심의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교통체계로 전환돼야 한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수송 분담률을 끌어올리고, 자전거도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승용차 수송 분담률을 끌어내려야 한다. 그럼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영적자도 줄어들 것이다. 승용차, 자전거, 택시 등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내용을 구체화한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교통정책’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할 것이다.

런던(영국)이나 프라이부르크(독일)는 도심의 승용차 출입에 비용이 많이 들어 오히려 불편하다. 쿠리찌바(브라질)는 시내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체계가 타의 모범이 돼 있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나 뮨스터(독일)는 자전거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활성화돼 있다. 스톡홀름(스웨덴)에서도 도심 승용차를 억제하기 위해 혼잡통행세를 부과하고, 도시철도 시내버스 자전거 교통이 균형 잡혀 있다. 이들 도시를 비롯해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저탄소 녹색교통’을 위해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광주도, 우리의 도시들도 이들 도시들처럼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 제도와 정책을 책임지는 시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변화의 주체는 시민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자동차라는 기계에 예속돼야 되겠는가. 시민들이 도시의 당당한 주인으로서 여론을 만들고,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나부터 일주일에 하루쯤은 승용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행동을 해보면 어떨까.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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