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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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면적 43%가 숲…“자연에서 노는 게 최고 교육”
‘숲’, 미래 유아 교육장으로… (8)독일 프라이부르크 숲 유치원①

‘정원과 아이들의 만남’ 프뢰벨 교육철학 따라 운영
독일 숲유치원 700여개…날씨와 상관없이 ‘숲으로’

  • 입력날짜 : 2015. 09.23. 20:14
독일의 ‘녹색도시’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시의 전경. 도시 면적의 43%에 이르는 6천398㏊가 숲으로 덮여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오래 전부터 지방, 국가 그리고 국제적인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숲 관리에 힘쓰고 있다.
기존 ‘유치원’의 효시는 1840년 독일의 프뢰벨이 창립한 ‘유치원(Kindergar-ten)’이다. 이는 ‘아이들의 정원’이란 의미다. 유치원은 곧, 정원과 아이들의 만남인 것이다. 18세기 말 독일 중부 숲 속에서 태어나 페스탈로치의 영향을 받은 프뢰벨은 “자연을 벗삼아 잘 노는 게 최고의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독일의 숲 유치원(Waldkindergarten)은 어린이들이 숫자나 글자가 아닌 자연에서 뛰어놀게 한다는 프뢰벨의 사상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그의 교육 철학은 지금도 독일 숲 유치원들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 독일의 숲 유치원의 목표는 첫째, 아이들을 자연 속에 풀어놓고 교육하는 것, 둘째 지식은 놀이와 실제 경험 속에서 깨닫게 하는 것, 셋째 자연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에 대한 애정과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담아 생명존중의 생태주의 교육을 하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프라이부크르는 시 면적의 43%가 숲으로 덮여있는 ‘녹색도시’이자 친환경 도시로 유명하다. 프라이부르크시의 숲 정책과 숲 유치원 방문기를 2차례에 걸쳐 싣는다.

◇독일 최대 산림보유 도시=프라이부르크는 ‘녹색도시’이다. 시 면적의 43%에 이르는 6천398㏊가 숲으로 덮여 있다. 숲이 많다보니 프라이부르크는 ‘검은 숲’이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행정단위 기준) 가장 큰 시 산림을 소유한 도시이기도 하다. 시의 산림은 일년에 약 400만 명이 찾는 도심 가까이의 가장 중요한 휴양공간이 되고 있다. 전체 길이 450㎞에 이르는 숲길도 있다. 시 산림의 90%가 경관보호구역이며 15%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검은 숲 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 천연적인 풍요함 그리고 여러 가지 훌륭한 기간시설 등으로 인해 시의 산림은 프라이부르크의 관광자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국가·국제적 차원 지속가능한 숲 관리=프라이부르크시의 산림국은 민간과 공공의 자연과 환경교육시설들을 지원하며 산림교육에 관한 행사, 안내관광 그리고 견학 등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7천500명이 시 산림의 생물권 보전지역들을 찾았다고 한다.

프라이부르크의 산림연구기관과 시험기관 그리고 대학의 산림학과와 환경학과는 숲과 기후생태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오래 전부터 지방국가 그리고 국제적인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숲의 관리에 힘쓰고 있다. 지난 1999년에 프라이부르크 시 산림국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첫 번째로 ‘산림관리 협의회’ 가이드라인을 수용했다. 이로써 시 산림에서 생산되는 목재에 환경안전 라벨을 붙여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시 산림의 관리에는 남벌의 금지, 제초제와 살충제 사용금지 등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독일의 숲 유치원은 건물 내에서 활동하기보단 자연 속에서 흙, 나무 등과 놀며 지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살충제 사용 금지…20년전부터 산림관리=프라이부르크는 서쪽의 문덴호프, 호수공원 그리고 자연보호구역인 ‘프라이부르크 리젤펠트’와 동쪽의 뫼슬레 공원과 드라이잠 계곡 초지들 사이에는 공원, 경관보호구역 및 자연보호구역, 채원지, 어린이 놀이터, 묘지공원 등의 많은 녹색지대들이 자리하고 있다. 조형 요소, 지역의 휴양, 놀이 공간 프라이부르크는 벌써 20년 전부터 시의 녹색공간들을 친자연적인 원칙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살충제 사용은 이미 오래 전에 금지됐다. 지역에 자생하는 초목들만을 심으며 일년에 12번까지 가능했던 초지의 벌초를 2번까지만 허용함으로써 초지 생물의 다양성을 회복시켰다. 2만2천 그루의 가로수들과 그에 못지않게 많은 공원의 나무들은 시의 국지기후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히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160개의 어린이 놀이터 중 이미 46개가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협력하에 자연 친화적으로 개조됐다.

◇험한 날씨에 배울게 더 많다…숲 유치원=미취학 어린이들이 숲에서 교육을 받는 숲 유치원은 독일에 7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숲 유치원에는 벽에 둘러싸인 건물은 커녕, 컴퓨터나 장난감도 없다. 숲에서 발견하는 것이 장난감이다. 어린이들은 숲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동물을 관찰하고 당근과 견과류 등을 간식으로 먹는다.

이렇게 독일의 숲 유치원은 건물 내에서 활동하기보단 건물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서 흙, 나무 등과 놀며 지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장학습이 아니라 매일 아침 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집에 가는 순간까지 숲에서 시간을 보낸다. 온종일 숲에서 구르는 만큼 걸맞은 옷차림은 필수. 돌이나 낙엽 위에 넘어지고 미끄러져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튼튼한 신발이나 장갑을 착용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만 나가는 게 아니라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얼어붙는 한겨울 날씨에도 빠짐없이 숲으로 나간다. 험한 날씨에 배울게 더 많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늘 숲으로 간다. 특히 이 같은 교육은 학부모들이 교육 취지에 동감하고 협조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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