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사전학적 의미는 강수를 통해 육지 표면에서 대체로 일정한 유로를 가지는 유수의 계통을 뜻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유량의 지속성에 따라 강과 천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하천은 크게 수량, 수질, 생태, 공간 등으로 구성되며 하천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여건과 하천 이용의 모든 여건을 통칭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하천과 접목해 살아오면서 하천개발을 꾸준히 진행시켜 왔다. 그 시작은 1915년 이전 방천공사라 하여 제방을 쌓는 사업이었으며, 일제 강점기 시기에는 치수목적으로 하천을 조사했고 주요하천의 개수예정구역 실측과 개수계획을 수립했다.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간의 편리성을 고려한 이수 및 치수기능에 따른 하천정비를 수행했다.

그러나 하천을 복개하고 하천 고수부지를 도로, 주차장, 농경지 등으로 활용함에 따라 수질악화, 생태 이동통로 단절 등 하천환경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된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존 하천정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하천 정비에 새로운 개념이 도입됐다. 과거의 이수 및 치수기능은 물론 자연적 기능 및 서식처 기능, 수질의 자정 기능, 심미적 기능 등을 포함한 환경기능까지 고려해 최대한 자연하천에 가까우면서 인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정비가 진행됐다.

하천은 각종 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전통을 창출하는 공간이기에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의 경우처럼 전통 건축물과 조화된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조성해 특색있는 도시를 형성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태화강, 전주천 등 중앙정부,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많은 하천에서 하천이 갖고 있는 자연적 특성과 지역의 문화·사회적 특성을 고려한 하천정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천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해당 하천의 생태계 및 하도(河道, channel)특성, 물의 문화 및 역사, 하천경관, 동·식물 등의 생태계, 하천과 인간활동 등을 고려해 하천 전구간이 아닌 반드시 정비해야 할 구간만을 선정하여 정비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하천과 관련한 전반적인 제반 여건을 중심으로 정비방향을 수립해야 하며 정비주제 및 목표를 설정하고 주요구간 설정, 지표어종 선정, 목표유량 및 수질 선정, 정비기법 검토, 구간별 세부방향을 설정하는 등 순서에 맞는 정비가 진행돼야 한다.

하천환경 평가를 통해 복원지역과 보전지역, 개선지역 등으로 구분하여 정비가 필요한 부분만을 선정해야 하며, 수중에서 육상에 이르는 천이과정의 지역인 추이대(推移帶, ecotone) 복원도 고려돼야 한다. 하천환경은 생물계의 먹이사슬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구조 형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천생태계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인간이 이용하는 공간을 최소화하며, 표준단면 형식을 지양하고 다양한 생태적공간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석재의 사용을 지양해야 하며 해당 하천특성에 맞는 식생공법과 식물자생을 유도해야 한다.

하천정비의 형태는 좌우가 불규칙하거나 비대칭이어야 하며 하도는 만곡 형태를 유지하며 웅덩이 및 사주가 발달돼야 한다. 단면은 자연적 복단면이 좋으며 하상재료는 암반, 거석, 자갈, 모래, 실트, 점토와 식물 등 다양하게 구성돼야 한다.

수경시설, 가로시설물, 경관교량, 야간조명, 문화시설 및 상징시설 등의 경관시설을 고려하고 편의시설, 물놀이시설, 안내시설, 관찰학습시설, 생활체육시설,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 친수시설 역시 고려돼야 한다.

끝으로 식생호안, 수질정화습지, 서식처 구조물(여울·소·수제·어도·하중도·횃대 등) 등 식생환경시설이 고려돼야 건강한 하천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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