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불볕 더위에 고통 받기는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우치동물원 마스코트인 아기코끼리(왼쪽)는 시원한 물로 샤워를 즐기고 있고,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과일과 야채가 들어간 얼음과자로 여름을 나고 있다. /광주시 우치동물원 제공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시 우치동물원은 무더위에 약한 동물가족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무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동물사에는 냉수목욕을 할 수 있는 수조와 그늘막, 선풍기를 마련하고 연막소독으로 해충을 제거하는 등 청결한 환경을 꾸몄다. 여기에 특별식으로 비타민제와 사료를 혼합한 얼음과자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마스코트인 아시아코끼리에게는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얼려 선물했고, 온몸에 털옷을 입은 호랑이와 사자에게는 비타민제와 소고기, 닭고기가 들어간 육식을 특식으로 내놓았다. 올해 서울동물원에서 이사온 알락꼬리여우원숭이도 갖가지 과일이 들어간 얼음과자로 더위를 달래게 했다. 아울러 코끼리는 긴 호스로 차가운 물을 뿌려 땅에 누운 채 진흙 목욕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김정남 소장은 “연일 계속되는 뙤약볕에 동물들도 지치긴 마찬가지다”며 “사료 섭취량이 떨어져 체중과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인 만큼 각종 영양제를 주는 등 건강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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