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항상제 돈육으로 축산 생산
지역 10개축협 참여 차별화된 돈육 공급
사료 종돈 사양관리 엄선…전용 프로그램 적용
농가 생산만 전념…전국 광역화 추진
　나주시 운곡동 농협나주축산물 공판장.
　밖에서 보면 여느 축산 공판장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규모가 조금 크고 잘 정돈된 매장에 고객들이 붐비는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지역 축산인들은 이 매장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말 출범한 전남도의 양돈 광역브랜드인 '해두루'가 시범적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홍보가 충분히 되지 않았지만 해두루를 한번 먹어본 손님들은 단골이 됩니다"
　박진철 나주축산농협 하나로마트점장은 "해두루가 근래들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철저한 품질관리 덕분에 맛이 좋기 때문이란다.
　실제 이곳 매장에서 판매되는 '해두루' 삼겹살은 kg당 1만1천원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약 20%정도 비싸다. 생산 원가가 많아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안순기씨(47·여 나주시 관정동)는 "지난해 12월 중순 해두루를 먹어본 후 돼지고기는 이 제품만 먹고 있다"며 "가정 사정으로 서울을 자주 가는데 갈때마다 해두루를 사간다"고 말했다.
　이같이 해두루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전남지역 축협이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해 관리 품질을 고급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축협 등 전남지역 10개 축협은 지난해 12월15일 도 양돈 광역브랜드인 '해두루' 출범식을 가졌다. 이 브랜드에는 나주축협과 해남 영암, 영광, 화순, 함평, 장성, 담양, 목무신 등 10개 축협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 농가를 매우 엄선해 현재는 20개 농가만이 참가하고 있으며, 상시 사육두수는 3만여마리 정도다.
　광역 단위의 사업인 만큼, 도축 가공은 농협중앙회 나주공판장에서, 종돈은 국내 우수 종돈 사업소를 이용해 통일한다. 사료는 광주축협 사료공장에서 생산되는 전용 사료를 공급한다. 즉 품질 규격화를 위해 3통(사료, 종돈, 사양관리)을 추진해 친환경 무항생제 안전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지역 축협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해두루는 하루평균 70여마리 정도다. 사업단은 현재 판매량이 꾸준이 늘고 있어 판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서부권에 집중돼 있는데 올해는 판매지역을 여수와 순천 광양등 서부권으로 확대하고 도축 분량도 일일 13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두루가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도 인기를 끄는 것은 생산과 판매를 이원화 했기 때문이다.
　사업단은 철저하게 생산과 판매를 구분해 농가에서는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축산 농가에서 출하한 돼지 가격은 3일 이내에 해당 농가에 입금된다.
　다만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벗어나 사육한 농가에 대해서는 회원 자격을 박탈하며, 한번 제명되면 다시는 회원이 될수 없도록 했다.
　실제 최근 한 농가가 컨설팅 프로그램을 위반해 사육하다 제명되기도 했다.
　어려운 점도 많다.
　농가는 생산성이 낮다고 불만이다. 사육의 밀식 비율을 낮추다 보니, 농가에서는 기존의 사육보다 더 많은 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급육을 사육하는 관계로 사육기간이 더 길어 생산비도 약 30%정도 늘어난다. 따라서 판매과정에서는 마진을 최대한 줄여 유통하고 있다.
　또 현재 전남도와 일선 시·군에서 일부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주요 백화점에 납품하고 판매량을 현재보다 2배 정도 늘리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은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두루 사업단 관계자는 "해두루가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기 까지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수다"며"현재의 지원을 보다 확대해 줄것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도 '해두루'가 전남지역의 대표 양돈 브랜드로 자리잡을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판매에 적극이다.
　홍보 및 판매장려금 등을 지원하는 등 도 단위에서의 가능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두루는 건강지향적인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품질 인전 브랜드 축산물의 제공을 위해 시작됐다.
　혈통과 위생 사양 품질관리 등 4개 분야로 구분돼 관리된다. 혈통은 통일했다. 검증된 종돈으로 최고급육 생산을 위해 개량했다. 위생은 잔류항생물질 검사 및 모든 단계를 HACCP인증을 받았다. 이를 위해 참여농가는 병성 감정으로 청정농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천연면역증강물질 첨가로 무항생제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해두루 사업단은 당초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가 올해는 참여농가를 대폭 늘리고, 판매망도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확대 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학교급식납품업체들이 해두루를 납품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전준화 나주축협조합장
"농가 엄선해 공급 체계화"
　　"가공 유통을 해두루사업단에서 책임집니다. 농민들은 오직 생산에만 전념하면 됩니다"
　전준화 해두루사업단장(나주축협조합장)은 해두루는 전국 최고 수준의 돼지고기를 생산 유통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라며, 지역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금전 학교급식공급업체 관계자들과 만나고 왔습니다. 이들이 해두루를 납품하고자 해 현재 교섭중입니다"
　전 조합장은 "해두루가 선보인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성공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동안에는 농가에서 생산은 물론 판매까지 신경을 써야 했으나 해두루는 엄격한 농가 선정에 이어 판매를 책임지기 때문에 그만큼 체계화 돼 있다"고 말했다.
　해두루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전 조합장은 "해두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가에서는 밀식 사육 정도를 낮추고, 사육기간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생산비용 등을 감안하면 가격을 30%정도 더 받아야 하지만 유통마진을 축소해 20%만 높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단장은 "해두루가 광역 브랜드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남도와 일선 자치단체 등의 지원이 시급한데 이것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전남도광역브랜드 해두루
"검증 종돈 균일성 확보"
　수입개발과 유통환경의 변화로 소비자와 시장중심의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도와 일선 시군 및 전남대학교와 농협에서 공동으로 개발했다.
　검증된 종돈을 통일해 균일성을 확보 했으며, 최고급육 생산을 위해 종돈을 개량했다. 잔류 항생물질 검사 및 전단계 HACCP인증을 받았으며, 참여농가 병성 감정으로 청정 농가를 선정했다. 사양관리는 천연 면역증강물질 첨가로 무항생제 돈육 생산을 실현했으며, A·B등급 및 육질 1등급 이상 실현과 규격돈 출하로 고품질 돈육을 생산하고 있다.
나주^김인기 기자　오성수기자 star555@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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