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시리즈　<15>스쿨존 사고
　
　광주지역 스쿨존 내 교통사고 매년 증가
　일반 도로처럼 주행하는 운전자 습관이 문제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스쿨존'에서 오히려 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존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 수준이 매우 낮아 일반 도로처럼 운전을 해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2건으로 14세 이하 어린이 4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어 2007년에는 46건이 발생해 73명이 다쳤으며, 2008년에도 77건이 발생해 115명이 부상을 입는 등 급격하게 늘었다. 올 상반기 현재 17건이 발생해 2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스쿨존내 사고가 급증한 것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불법 주·정차 등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가나 주택가를 낀 학교 주변은 불법 주·정차가 만성화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치 못하는 실정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소속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이 경찰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2천113건의 교통사고 원인으로 안전운전 불이행(1천109건)이 전체의 52.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신호 위반(282건)과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165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사고가 하교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등교시간대인 오전 6∼10시에 331건(15.6%)이 발생했지만 하교시간대인 오후 2∼6시에는 550건(26.0%), 저녁시간인 오후 6∼8시에는 451건(21.3%)이 일어났다.
　스쿨존 지정률은 초등학교의 경우 전국 평균이 90%를 넘었지만 유치원 특수학교 등을 합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이들은 등하교길에 주차된 차량과 주행 중인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니는 등 위험천만한 보행에 나서기 일쑤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최승일(40)씨는 "학교 정문앞을 내달리는 자가용을 볼때마다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게 된다"면서 "스쿨존 내에서는 주정차를 5분이내로 제한 하고, 과속방지턱을 증설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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