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맞춤형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설립한 직업훈련원(사진 위)과 나주공고에 마련된 용접실습장(사진 아래)에서 교육생들이 취업교육을 받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본지는 전남지역 지자체의 역동적인 변화상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역 희망 프로젝트-새바람 현장을 찾아서’를 기획, 연재합니다. 이 기획물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남 시·군이 지역실정에 맞는 시책을 발굴해 주민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창달에 힘쓰는 모습을 현장 취재를 통해 생생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일자리가 늘어야 가정경제가 살아나고 지자체는 물론 국가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둡다. 지속된 경제난으로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문제는 심각한 지경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5월 실업률은 3.1%고, 이중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0%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마다 일자리 늘리기를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가 일자리 창출 우수 지자체로 주목받고 있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일자리 만들기 시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특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직업훈련원을 설립, 운영하면서 취업 불모지였던 나주를 ‘취업의 요람’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일자리 창출 산파 ‘나주직업훈련원’

나주시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맞춤형 인력을 양성시켜 기업들이 필요로 할 때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이에 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직업훈련원을 개설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나주 직업훈련원은 이창동사무소내 옛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이 곳엔 강의실과 전산실, 상담실과 취업정보센터를 갖췄으며, 전문인력 80명과 생산인력 200명 등 280여명을 교육할 수 있다. 취업상담센터도 함께 들어서 다양한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직업훈련원에서는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 구직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실제 80명 정원의 전산회계, 용접, 전산응용가공 분야의 경우 교육생 모집에 수백명이 몰리는 등 높은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용접 분야는 전문 교육인력과 실습장비 등이 필요한 관계로 나주공고와 협약을 통해 학교내 실습공간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곳에선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교육생들이 뜨거운 용접불꽃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고 있다.

구직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만큼 직업훈련원의 성과 역시 뛰어나다.

직업훈련원은 지난해 용접, 전산세무회계, 전산응용 등 전문인력 80명과 생산 현장인력 225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전문인력 63명(78.8%)과 현장인력 166명(73.8%)이 수료했다.

이들 수료생 중에서 전문인력 54명(85.7%)과 현장인력 110명(66.3%)이 취업에 성공해 전체 취업률은 71.6%에 달했다.

나주시측은 올해 직원훈련원의 목표 취업률도 70% 이상으로 잡고 있으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행연 나주시 일자리창출팀장은 “혁신도시와 연관기업 이전, 외지 투자기업들이 나주로 몰려오면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업훈련원을 통해 양질의 인력이 배출된다면 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 일자리 시책 평가서 인정

나주시의 ‘일자리 만들기’ 시책은 중앙정부의 각종 평가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시는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2011년 지역일자리 공시제 합동평가’에서 시단위 기초지자체에서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돼 지난 3월 상 사업비로 8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역일자리 공시제’는 지자체장이 임기 동안에 추진하고자 하는 일자리 창출 목표와 대책을 지역 주민에게 공시하는 제도로, 전국 227개 자치단체(광역포함)가 참여하고 있다.

나주시는 민선5기 들어 일자리 1만개 창출의 기치를 내걸고 ‘떠나는’ 나주에서 ‘돌아오는’ 나주로 만들기 위해 일자리 관련 업무 조직을 개편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나주직업훈련원 개원과 취업박람회·포럼 개최 등 각종 취업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취업의 불모지에서 취업 바람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 연말 고용노동부의 2011년도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특화사업’ 분야 최종평가에서도 ‘최우수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참여대상 부분 127개 사업 중에서 A등급을 받은 것으로 광주·전남·제주권역에서는 나주와 강진 뿐이었다.

나주시는 지역 브랜드일자리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전국 유일의 천연염색문화관과 친환경염색산업센터, 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 등 천연염색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녹색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Natural Color 전략산업 전문인력 육성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천연염색문화관에 둥지를 튼 15개의 공방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세련된 디자인의 염색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에 많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공방 창업을 유도,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 주관 ‘2011년 지역 브랜드일자리사업 경진대회’에서 지역맞춤형 일자리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인력양성 박차 돌아오는 나주 만들겠다”
임성훈 나주시장

“일자리 창출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희망나주’를 만드는 밑거름인 만큼 기업과 투자유치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여 지역에 활력이 넘치게 하겠습니다.”

실효성 있는 일자리 시책 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임성훈 나주시장은 “시민이 일자리를 갖는 것은 안정된 가정생활을 영위하게 하고 가족의 행복을 지켜내는 삶의 근본이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형성케 하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올해에도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시민이 행복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시장 취임후 미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투자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강력한 유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많은 기업들이 나주에 둥지를 틀게 됐다”며 “특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직업훈련원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업훈련원은 취업 불모지인 나주에서 취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면서 “인력난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취업희망자 모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맞춤형 인력양성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유치활동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대학과 MOU를 체결해 학과 신설과 인력 공급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자연친화형 생태 자족도시를 목표로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고용률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역설했다.

임 시장은 “과거의 화려했던 나주의 재현과 잘 사는 나주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민선5기 공약인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실현시켜 ‘떠나는’ 나주에서 ‘돌아오는’ 나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나주=김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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