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화)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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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풀밭 길을 지나지 않고는 꽃 지는 마을에 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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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피안(此岸彼岸) 구별할 수 없는 사바세계의 삶일지라도 법계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이 쉽지않음은 자성을 잃어버린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온 중생들의 습성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나를 찾는 참선의 목적인 견성(見性)을 때로는 본지풍광(本地風光)을 밝힌다고 말한다. 이른바 본래의 자기 마음자리를 밝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본지풍광(本地風光)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도 하는데 깨달음의 참 모습을 사람의 얼굴로 묘사한 말로써 선가(禪家)의 관용어이다. 원래 본지란 불보살의 실상법신 자리를 지칭하는 말로, 만물이 대지를 의지하여 있는 것처럼 제법의 근본 입각지를 말하며, 풍광이란 심성의 참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을 형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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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3세기 일본의 대표적 선승인 에이헤이 도우겐(永平道元)선사의 학도용심집(學道用心集)에서 道에 이르는 길에 대해 설한 10가지중 일부이다.
1. 보리심(菩提心)을 내는 것(可發菩提心事) 2. 정법을 보고 들었으면 반드시 수행하여 몸에 익혀라(見聞正法必可修習事) 3. 불도는 반드시 행함으로써 진실의 실증을 얻는다(佛道必依行可證入事) 4. 얻겠다는 마음으로 불법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用有所得心不可修佛法事) 5. 참선을 배우는 길은 바른 스승을 구하는 것이다 (參禪學道可求正師事) 6. 깨달음을 원하면 참선을 하라(修行佛法欣求出離人須參禪事) 7. 도를 향하여 수행하라(可向道修行事)
보리심(菩提心)에 대해 용수조사(龍樹祖師)는 ‘세상의 모든 사물이 끊임없이 생멸(生滅)하는 무상(無常)을 관찰하는 ‘한 마음’이 보리심이다’고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와 정신, 그리고 호흡하는 것까지도 어느 하나 ‘이것이 나다’하고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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붇다는 수행하지 않고 진실의 실증을 얻은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깨닫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반드시 수행함으로써 비로소 미혹의 세계를 초월하여 진실의 실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미혹 속에서 수행을 시작하여 붇다의 견성(見性)에 이르기 전에 진실의 실증을 얻을 때면 비로소 붇다의 가르침까지도, 버려야할 배나 뗏목과 같은 것이 된다고 금강경에서 설하셨다.
그리고 불법의 수행은 반드시 그 길의 선배인 지도자로부터 참된 비결의 가르침을 받아 수행해야 하며 자기 임의대로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하였다. 수행과 도가 일치되는 삶은 차별의식, 명예,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을 버리는 삶이다. 불법수행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찬탄을 받게 된다면 비록 도가 아님을 알고서도 이를 수행하지만, 만약 세인들이 존경하고 찬탄하지 않으면 그것이 정도(正道)라는 것을 알면서도 수행하지 않는다. 하물며 과보(果報)와 영험(靈驗)을 얻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유인즉 불법수행은 결코 자기 자신을 위한 수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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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선사들은 ‘발심(發心)이 바르지 않으면 모든 행위가 헛되고 만다’고 하였다. 이 말은 지도하는 스승이 바르게 지도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자는 좋은 재목과 같은 것이며, 스승은 이것을 취급하는 목공과도 같다고 하였다. 아무리 좋은 재목일지라도 훌륭한 목공이 아니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 무릇 바른 스승이라 함은 연령이 많거나 경력이 길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정법(正法)을 밝히며 바른 스승의 인증(印證)을 받는 것이다. 문자(文字)를 아는 것이 제일이 아니며, 규격에서 벗어날 역량이 있고, 무한한 의지와 자기 한 개인의 생각과 인정에 의한 분별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행함과 견해가 일치된 사람, 이런 사람만이 바른 스승이라고 하였다.
참선을 하는 길은 一生之大事이다. 무책임하고 경솔하게 임해서는 안 된다. 달마대사(達磨大師)에게 팔을 잘라 결의를 보인 혜가대사(慧可大師)나 출가를 허락 받기 위해 부모님 앞에서 두 손가락을 자른 앙산혜적(仰山慧寂)선사, 또한 석가모니불이 된 고타마 싯타르타 태자는 궁궐과 왕위를 버리고 도(道)를 구하였다. 이것이 참된 불도수행자가 남긴 발자취인 것이다. 더구나 지금 행하고 있는 법은 석가모니 부처께서 난행고행(難行苦行)하여 체득한 법이니 만큼, 그 흐름을 추구하는 수행이 어찌 쉬운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몸을 조복받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마음을 항상 닦으면서 고르게 하는 일이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의 고행이 귀중한 것이라고 해서 이것을 참고 극복한 사람은 옛부터 많았으나, 불법(佛法)을 얻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정해진 식사를 하고 계율(戒律)을 지키면서 청정한 행위를 하는 것이 귀중한 것이라고 해서 옛부터 그것을 행한 사람은 많았으나, 도(道)를 깨달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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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수행자는 신분과 재물과 나이와 지식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오조(五祖)의 가사를 이어받 ‘문맹의 나무꾼’ 조계고조(曹谿高祖) 육조혜능(六祖慧能), 또 60세의 늦은 나이에 출가하여 스승인 남전(南泉)선사 밑에서 수행한 ‘달마문하의 영웅’ 조주종념화상(趙州從念和尙), 달마대사 밑에서 수행한 학자출신의 남악(南岳)의 혜사선사(慧思禪師), 특출한 재능을 가졌지만 육조대감 혜능(六祖大鑑 : 慧能)선사 밑에서 공부한 영가(永嘉)의 현각선사(玄覺禪師)등이 그 좋은 예이다.
불법의 위신력은 스승의 후학들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나타나니 후학들은 스승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불법도를 밝히고 몸에 익히는 것은 바른 스승 밑에서 수행해야 하는 이유이다. 작금의 어리석은 무리들 중에 어떤 자는 미리 서적에서 얻은 지식을 기억해 두고, 어떤 자는 이전에 들었던 지식을 스승의 설명에 비추어 보기도 한다. 또 어떤 자는 자기의 생각을 앞세워 경권(經卷)을 읽고 한 두 마디의 말을 기억하여 도안(道眼)이 밝은 스승이나 선문(禪門)의 지도자에게 불법을 듣고 자기의 생각과 일치하면 좋아하고 일치하지 않으면 비난한다. 이런 사람들은 설사 삼천대천세계가 미진화(微塵化)되고 겐지스강의 모레알 만큼의 긴 시간을 소요한다 하더라도 역시 미혹한 사람일 수밖에 없는 가련한 부류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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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심이 난무하는 속세를 떠나 여여히 佛世에 이르는 산이 속리산(俗離山)이다. 신라시대 부터 속리산이라고 불리었다 한다. 높이 1,058m로 우리 나라 팔경 중의 하나이며, 태백산맥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나온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한다. 최고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비로봉·길상봉·문수봉·보현봉·관음봉·묘봉·수정봉 등 8개의 봉과 문장대·입석대·경업대·배석대·학소대·신선대·봉황대·산호대 등 8개의 대가 있다.
모두가 佛世의 지명들이다.
산행 자체가 수행이고 속리산(俗離山) 그 자체가 피안(彼岸)인 것이다. 구름처럼 피어나는 차안(此岸)에서의 탐욕과 성냄과 편견과 어리석음을 알아차림하며 피안(彼岸)에 오르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겨내지 못할 만큼의 힘든 여정은 아니였음에 다시 돌아온 사바세계였지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산1번지 불교회관 1층
광주전남불교신도회 (062-385-1336)
※ 다음카페//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
/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 산악대장·마인드케어 지도사, 경제학박사 허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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