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고려인동포 강제이주 80주년이다.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2017 광주고려인마을 방문의 해’ 로 정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37년에 단행되었던 극동 지역 고려인의 강제이주는 고려인 약 17만명이 스탈린의 명령으로 인하여 중앙아시아로 강제적으로 이주된 사건이다. 고려인에 대한 이상한 소문(고려인이 일본 스파이다)이 돌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인구가 급감하게 된 카자흐 공화국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인구를 공급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하여 인위적인 인구 유입책으로 농업기술을 가진 극동 거주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농업생산력 향상을 위해 적합한 민족으로 판단되었던 것이다. 강제이주 행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이용되었고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해당 지역의 역을 출발하여 노보시비리스크까지 갔다. 거기에서 남하하여 중앙아시아 방면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 소요 기간은 대략 30-40일. 열차 환경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이동 중 노약자의 사망이 554명에 이르렀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어린아이까지 합하면 1000여명이 넘는 걸로 이야기한다.

이주로 인해 유라시아 중심부 지역이 한민족의 활동무대로 되었고, 고려인들의 뛰어난 역량으로 인하여 소련 사회에서 인정받는 민족이 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소련이 해체되고 각 국이 분리 독립하자 또 다시 뿌리없는 민족으로 전락하고 유랑의 길에 나서야만 했다. 그 중 일부가 조상의 땅 광주를 새로운 정착지로 삼아 이주하기 시작한다. 2013년 고려인지원조례가 제정 되기 전까지 거소등록인원이 711명인 고려인들이 지금은 광주에 무려 거소등록인원이 3천 여명이 넘게 등록되었고 실제로는 4천여명이 넘게 살고 있다. 광산구에만 3천명이 넘게 고려인마을을 형성하며 그날 그날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고려인가족식당으로, 카페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려인마을이 광주의 브랜드로 사회통합의 모델로 정착되길 기약하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SNS홍보는 물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년 행사에 필요한 인력을 확충하고자 광주고려인마을의 전국화에 나선다는 꿈을 밝힌다. 주요행사로는 3월 고려인동포 ‘3·1만세운동 재연’ 행사에 이어 4월에는 어린이공원 야외무대에서 ‘고려인마을아리랑가무단‘의 특별공연과 강제이주 사진전도 열린다. 5월에는 마을방송인 고려FM이 주최하는 노래자랑이 이어지고, 6월에는 국내정착 고려인동포에 관한 학술포럼, 7월에는 영화제, 8월에는 8·15광복절 기념식, 10월에는 제5회 고려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매주 토요일은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로 정하고 고려인마을 특화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 장터와 고려인강제이주 체험행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0월에 열리는 제5회 고려의 날 행사에는 유랑민으로 전락해 중앙아시아를 떠돌다 국내 귀환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이 광주에 정착하도록 도움을 준 인사에 대한 감사장 수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영구보관하는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세가 힘들어졌어도 조상의 땅으로 귀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독립유공자 후손 우리 동포인 고려인 동포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자로, 또는 방문을 통해 도움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구한말 민족 고난의 시대를 처절하게 살아온 우리 동포인 고려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것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부채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동포인 고려인, 남북분단으로 서러움을 한층 더 겪어야 했던 우리동포인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는 첫발이기에 국민들의 관심있는 참여와 방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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