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이면 즐겨 시청하는 TV프로그램이 있다. 무한배틀 오디션 K-POP스타다. 전국에서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심사위원 앞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엎치락 뒤치락하는 순위 경쟁이 매력적인 요소다. 무난히 선택받을 것만 같은 지원자가 당일 저조한 컨디션 등의 이유로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프로그램을 본방사수해야 하는 이유다. 그야말로 스릴넘치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심사위원들에게 선택을 받았으면 하는 지원자가 있다. 노래를 워낙 잘 불러서, 아니면 진심이 담긴 가사가 잘 전달돼서 라든지…. TOP 10에 접어 든 순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이다. 최종 승자를 알 수 없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백미다. 시청자들도 개인 성향이 있기 마련인데, 심사위원들도 각자 나름대로 해석을 통해 다수의 의견으로 최종 순위를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요동치는 조기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언론들이 과도(?)한 경마식 릴레이 홍보로 인해 유권자들이 다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이쯤에서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이는 지지율은 10%도 안 되는 응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승부는 각 당의 대표주자가 선정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지금은 워밍업 단계다. 국정농단 사태로 ‘헬조선’을 만들어버린 최고 지도자를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유권자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관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국내 정치, 경제, 안보 등 전 분야에서 붕괴조짐을 보이는 마당에서 능력이 부족한 대통령을 뽑고 국정농단 사태가 되풀이되면 유권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투표의 권리 마저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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