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생한 시내버스 음주운전 사고는 광주시의 허술한 관리와 광주경찰의 느슨한 단속으로 이뤄진 합작품이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기사 음주에 대한 징계 규정이 없어 해당 운전자가 음주를 해도 별다른 징계 없이 재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고 경찰은 ‘설마’라는 마음으로 버스기사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해당 기사는 대범하게 운행시간에 음주 후 버스를 몰다가 앞에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만약 손님을 태우고 운행을 했더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반면 도시철도와 고속버스는 광주시와 달리 운수 종사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운행전 반드시 기관사들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불시검사도 수시로 한다. 특히 철도 기관사는 철도안전법이 강화되면서 음주기준이 0.05%에서 0.03%로 낮춰져 더 엄격한 검사가 이뤄진다고 한다. 또 고속버스 운영업체인 금호고속도 수시로 음주 측정을 하며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자들은 입사를 불허하고 있다. 그간 운전기사 관리는 회사 측에 있다며 음주운전을 한 회사에게 별다른 페널티조차 부과하지 못했던 광주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이다. 더구나 광주시민들의 발을 책임지는 시내버스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사고 후에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먼저 예방책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광주시는 시내버스 기사의 음주여부 등을 제도적으로 관리해야하며 운전기사들의 일탈행동을 막아야 한다. 또한 음주 운전기사가 적발될 경우 개인이 아닌 회사에게도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 버스회사도 기사들의 음주운전 사고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최근 광주시가 광주 시내버스기사 음주운전 안전교육 및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운행 전 음주 측정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이 같은 방안을 토대로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마음놓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