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백신산업을 설정, 관련산업 육성 및 기업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화순군은 녹십자와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헬스케어연구소를 비롯, 다양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백신산업의 글로벌 산업화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생물의약산업단지에서 열린 KTR동물대체시험센터 준공식 장면. /화순군 제공

화순군이 백신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화순의 미래성장 동력을 백신산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석탄산업과 농업 위주 산업 활동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화순군은 석탄산업이 사양화되고, 산업화가 가속화되자 신성장동력산업인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특히 미래성장동력으로 생물산업을 선택, 생물산업연구센터(현 생물의약연구센터)를 생물의약산업단지에 설립해 생물 산업을 중심산업으로 육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헬스케어연구소 전경. /화순군 제공

◇2005년부터 생물 산업 중심지 개발

정부의 2005년 독감백신원료 생산기반구축 사업으로 ㈜녹십자가 선정되면서 화순은 본격적인 생물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화순군은 지난 2006년 생물의약산업단지를 조성,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암센터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노인전문병원과 연계해 진단과 치료, 휴양, 의료 인력 양성이 가능한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또 백신을 생산하는 ㈜녹십자를 비롯해 연구개발과 비임상, 임상, 시료 생산이 가능한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비임상 분야 전문기관인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헬스케어연구소, KTR 동물대체 시험인증센터, 우수한약재 유통지원 시설 등을 중심으로 전임상(GLP), 임상(GCP), 제조에 이르는 인프라를 연결해 생물의약산업단지에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화순군은 바이오 메디컬클러스터의 활성화를 위해 전임상(KTR 헬스케어 연구소, 290억원 규모)시설을 국책사업으로 유치해 명실상부한 호남권 최대의 생물의약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화순 바이오 메디컬클러스터는 지난 2010년 11월 전국 최초의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녹십자공장 유치…백신산업 탄력

생물의약산업단지내 녹십자 화순공장은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국내 최초로 백신 원액을 생산·공급하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다.

화순읍 내평리 일원에 539억원을 들여 조성된 생물의약산업단지에는 녹십자 화순공장을 비롯해 생물의약연구센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우수한약재유통지원센터 등이 들어섰다.

2015년 6월에는 ㈜녹십자와 1천113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독감 및 수두 백신 등을 포함, 생산 가능 물량이 현재보다 2배 늘어난 1억도즈(dose, 1회 접종 단위) 이상의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신 5대 강국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백신 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화순군은 2016년 12월 836억원 규모의 미생물실증지원센터를 유치했다.

◇아시아 백신허브 탄력

화순군은 아시아의 백신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화순군에 따르면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사업’이 (재)백신 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사업단과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간 사업협약을 체결, 개념설계와 실시설계 등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화순군은 이에 따라 전국 유일의 화순백신산업특구인 화순읍 감도리 일원에 2017년부터 5년간 836억원을 들여 미생물실증지원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부지 3만3천660㎡, 건물 1만1천200㎡ 규모의 미생물실증지원센터에는 미생물 발효라인 3개, BSL(생물안전시설) 3라인 1개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화순백신산업특구에는 세계 12번째로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을 이룬 녹십자 화순공장과 국내개발 백신의 절반 이상의 임상시료를 생산하는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백신 등 의약품의 전임상시설을 갖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헬스케어연구소, 동물대체시험연구센터가 있는 화순전남대병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이 가능한 원스톱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 역할 기대

중동발 메르스와 지카 감염 등 신종 전염병의 창궐과 대유행, 각종 생물테러 등으로 인해 백신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산업통상자원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백신 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사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은 2개 센터 구축에 사업비 1천865억원이 투입되며 2015년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시작으로 올해 초 재단법인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사업단의 설립허가를 마쳤다.

올해부터 5년간 추진하는 사업으로 화순생물의약산업단지에 미생물실증지원센터와 경북 안동시에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건립 추진을 위해 2017년 설계, 감리비 등으로 국비 33억원을 확보해 순조로운 사업 출발을 예고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미생물실증지원센터 건립 사업이 완료되면 아시아의 백신허브로서 화순백신산업특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미래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순=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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