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대비 전남 치매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전남도는 청년 유출, 자연인구 감소 등으로 인구소멸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치매 환자에 따른 치료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치매발생 예방 및 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보건복지부의 중앙치매센터가 2017년 말 기준 국내 치매 현황을 담아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에 따르면 전남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0만7천827명이며 이 가운데 치매환자는 4만7천200명(추정)으로 11.57%에 달한다.

2017년 기준 치매관리비용은 9천369억4천300만원이 소요됐다. 치매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도내 치매부양비도 3.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치매부양비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돌봐야 하는 치매노인을 뜻한다.

전남 다음으로 전북(3.0명), 경북(2.9명) 강원(2.7명), 충남(2.8명) 등 순으로 높았다. 낮은 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낮은 대도시로 인천·세종·경기(1.5명), 서울·광주(1.6명) 등이었다.

전남 22개 시·군 중 65세 이상 치매환자 최다 지역은 여수시로 4천880명이었다. 추정치매유병률이 가장 높은 곳은 곡성군(13.42%)이었다.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질병인 치매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현 정부는 ‘국가치매책임제’ 시행을 내걸었다. 이 일환으로 전국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22개 시·군에 정식 12곳, 임시 10곳 등 22곳을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는 치매환자 조기검진을 비롯해 협력병원과 연계한 가족 상담 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또 환자를 대상으로 언어치료 등을 병행한다.

자연환경에서 치료할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 조성도 추진된다. 치매안심마을이란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통해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생활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사회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상반기 중 22개 시·군 대상 마을을 지정해 치매환자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장흥군과 여수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다.

전남도는 도 자체 사업으로 폐교를 활용한 치매환자 쉼터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이는 김영록 지사의 지침이기도 하다.

현재 순천에 소재한 광역 치매센터가 시·군 치매센터 들어오는 종사자 교육, 시·군 안심센터 기술지원, 사업 자문 등 도내 치매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자식들과 떨어진 노부부들이 많기 때문에 관리의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국가차원의 관리가 절실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치매는 조기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가족들은 치매안심센터 통해 검사를 받고 발견시 약물복용, 언어 인지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치매는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때 줄어들 수 있는 질병이다”고 덧붙였다.

/임채만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