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의 공공기관 이전 ‘시즌2’ 착수 움직임에 발맞춰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역경제 파급력이 높은 기관 선점을 위한 공동 전략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전대상으로 거론되는 공공기관은 122개로, 정부 출자·투자 회사까지 합칠 경우 5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전국 지자체들간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나주 공동혁신도시를 공통분모로 한 에너지 분야 이전 기관을 대상으로 협업해 공조하고 지역에 부합한 기관은 각자 유치에 힘쓰기로 해 주목된다.

2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시·도는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 기관 목표를 22개로 설정했다. 1차 혁신도시 이전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배정된 16개 기관보다 6개 많다.

시·도는 지역 여건과 잠재력이 높은 이전 대상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시는 혁신도시 연구기획T/F팀 총괄위원회를 꾸려 4월 초순께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주재로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따른 자료 공유 및 분과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괄위원회는 총 17명으로 문화, ICT융합, 에너지, 농생명 등 분야별 전문가,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에너지·문화 분야 등 시 역점사업과 연계된 주요 핵심기관으로 유치 전략을 세워 만족할만한 정주여건 인프라가 구축된 광역도시 홍보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우편사업진흥원, 한국데이터진흥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문화정보원,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식품안전정보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지역난방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재정정보원,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22곳을 추가이전이 가능한 기관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선 시 차원에서 혁신도시 연구기획TF팀이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부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전남과 공동으로 대응팀을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31개 기관에 대해 유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역특성에 맞게 농생명산업 육성을 위한 농업·농촌 분야, 수산업·항만·물류산업 육성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자연생태계 보전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 분야에서 이전 기관을 찾고 있다.

특히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해양환경공단은 지역경제 파급력이 높은 기관으로 분류하고 있다.

도는 광주시, 혁신도시 지원센터, 나주시 등 중심으로 공공기관 추가이전 대응 전담 TF팀을 구성해 활동중이다. 유치 대상기관별 정부 수집 및 타 시도 대비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중이다.

또 지역 국회의원, 민주당 등과 정책협의회를 통해 유치 지원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시·도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내년 전국 이슈를 삼킬 총선이 예정이어서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파급력이 적은 게 다수여서 한전을 유치한 시즌1처럼 시·도의 활발한 유치 노력이 계속될지도 불투명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여건에 부합한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 가능성이 높아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변수가 적지 않지만 낙후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유치에 최대한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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