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제컨벤션센터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권오봉 여수시장의 공약이자 여수시의 숙원사업인 국제컨벤션센터가 들어설 박람회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여수시와 시민단체 간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의 민자 유치와 시민단체의 민간 매각 반대, 공공성 담보 등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 국제컨벤션센터 타당성용역 결과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 발표된다. 도 자체 용역 분석으로는 국제컨벤션센터 BC(비용대비편익) 1.03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예비타당성 통과 기준에서 국토균형발전 가중치를 높임에 따라 국제컨벤션센터의 예타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여수시가 컨벤션센터가 들어설 박람회 부지에 대한 민간 투자 유치를 추진하자, 여수 시민단체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011년 이후 여수박람회 부지 활용이 지지부진하자 민간투자를 받아서라도 사후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호텔 2곳 등 민간부문의 저조한 투자로 인해 사후 활용 활성화에 실패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컨벤션센터는 8천㎡ 규모에 6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는 시설을 지어주는 민간 투자자에게 일정기간 운영권을 주고 기부채납을 받는 방식 등 다양한 사후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를 지역구로 둔 강정희(더불어민주당·여수6) 도의원은 “여수시가 박람회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면 이윤 목적이 우선 순위인 민간 기업이 어떻게 공적기능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컨벤션센터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중이었던 전남도는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여수시가 민간 투자의 입장을 보여 한 목소리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조만간 정부에 국제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변경안을 요청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여수시와 시민단체 간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여수시에 국제컨벤션센터가 유치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의원은 22일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공공기능 강화 촉구 건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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