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목)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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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죽을 들어 둔괘 초효를 얻으면 지금은 시작부터 손을 대지 말고 물러서서 몸을 피해야 할 때다. 하던 일도 포기하고 사퇴해야 한다. 물러서지 않으면 반드시 좋지 않은 일이 있다. 지금은 멈춰 나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시기이나 조그마한 것에 만족하는 것이 불가하고 무엇인가 손대고 싶은 때다. 손대지 않고 덤비지 않는다면 무슨 재앙이 있겠는가. 그러나 손을 대 착수하면 계획과 예산의 착오, 또는 시기가 맞지 않아 남 좋은 일만 시키는 때이니 사업, 거래, 교섭 등은 소극적으로 추진하고 무사(無事)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신규, 확장 등은 전혀 불가하고 바라는 바는 어렵다. 물건의 가격은 보합 약세로 움직임이 없다. 혼담 등도 불가하나 혼기를 넘긴 부인 등의 경우라면 의외의 좋은 인연이 생길 수 있다. 잉태는 무리 안하면 평산(平産)이나 힘에 겨운 일로 인해 난산(難産)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다리는 사람과 가출인은 소식이 있고 나타날 수 있으며 분실물은 서두르면 찾을 수 있으나 꾸물거리면 때를 놓쳐 못 찾는다.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치유의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잠열(潛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흐린 가운데 맑고 해가 뜰 수 있다. [실점예]로 일본의 역성(易聖) 다카시마 돈쇼(高島呑象)는 ‘자신의 사업의 길흉여하’를 점해 초효를 얻고 사업을 접고 역점을 치면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초효에서는 소인이 기회를 얻어 득세(得勢)하고 군자는 재주와 지혜를 자랑하지 말고 물러나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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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괘 육이의 효사는 ‘집지용황우지혁 막지승탈’(執之用黃牛之革 莫之勝說)이다. 즉 ‘황소의 가죽끈을 사용해 잡아 묶는다. 누가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초육에서는 ‘둔미’(遯尾)라 했고 육이에서는 ‘황우지혁’(黃牛之革)이라 했다. 황우의 상은 육이가 유순중정(柔順中正)의 효로 중앙의 색깔에서 ‘누를 황’(黃)을 취했는데 이는 이위화의 황리(黃離), 곤위지의 황상(黃裳)의 경우와 같다. 우(牛)는 이효는 지중(地中)의 지(地)로서 음효를 가지고 있어 우(牛)를 취했다. 또한 이효는 호괘(초,2,3,4효)의 상괘 손(巽)의 주효로서 손을 줄 노끈(繩·승), 하괘 간을 손(手)으로 해 줄로 손을 묶어 굳게 멈추게 한다는 의미에서 계사전에서는 장부(丈夫)를 튼튼한 소가죽의 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둔피(遯避)의 때에 황소의 끈으로 묶어 놔 도망·은둔하지 못하게 했을까? 그 까닭은 육이는 유순중정의 효로서 암말의 정(貞)을 가지고 순종(順從)해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육이는 하괘에 있고 군위(君位)의 효와 상응해 군자의 마음을 나타내고 직접 민중과 만나고 접하는 지방장관 등의 자리에 있는 자들이다. 지금은 군자의 도가 행해지지 않고 산 중으로 은둔하는 때인데 직접 서정(庶政)을 담당하고 있는 자들까지도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둔피해 버린다면 천하는 금방 엉키고 혼란스럽게 되고 민중은 더욱 어려워지고 만다. 그래서 은둔하지 않고 소인에게 속박을 당하더라도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위해 소인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결국 군자는 천산둔하고 싶지만 질긴 황소의 끈으로 묶어 놔 도망가지 못하고 소인들과 더불어 세력을 쥐고 있다. 상전에서는 ‘황소 가죽끈으로 묶는다는 것은 뜻이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해 ‘집용황우 고지야’(執用黃牛 固志也)라 했고 이는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상황으로 물러났다가 다시 온다. 즉 잠시 은둔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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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죽을 들어 육이를 만나면 자신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어느 하나의 일에 묶여 자신의 자유가 없다. 그러나 새로운 일은 자신의 힘이 아직 미치지 못해 실패하니 옛일 구업(舊業)을 한결같이 노력하고 지키는 것이 무난하다. 사업, 거래, 교섭 등에서도 이러한 관점에 따라 현상 유지책이 좋고 은퇴나 귀향 등을 바라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속박돼 자유롭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로 변괘 천풍구(天風 )는 음분(淫奔)의 뜻이 있어 색정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성으로 인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물가는 현상유지 수준이다. 혼인은 집황우혁(執黃牛革)으로 원치 않는데 묶여있으니 좋지 않고 기혼자라면 이혼까지는 가지 않는다. 잉태는 예정보다 늦어지고 임산(臨産)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소식이 어렵고 가출인은 먼 곳에 은익하고 있는 것 같으나 생각지 못한 의외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으며 분실물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병은 음부 관련 병 등으로 하루아침에 완치가 안 되는 긴병이고 갑자기 악화의 위험이 있으니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는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분다. [실점예]로 ‘모인의 국회의원 당선 여하점’에서 육이를 얻고 당선됐다. 초효에서는 은퇴해 쉬어야 하는 때이고 이효에서는 은둔에서 벗어나 다시 나아가 일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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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괘 구삼의 효사는 ‘계둔 유질려 축신첩길’(係遯 有疾厲 畜臣妾吉)이다. 즉 ‘은둔하려는데 못하고 묶여 있다. 병이 있어 위태롭기 때문이다. 신하나 첩을 기르는 것이 길하다’는 뜻이다. 효사의 ‘계’(係)는 육이의 ‘집’(執)과 같은 의미고 은둔하려고 하는 것을 내괘 간(艮)의 손(手)을 호괘 손(巽)의 끈으로 묶어 멈추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이는 유순중정(柔順中正)의 효로 은둔하지 않았는데 구삼이 도망 은둔하고자 하는 것은 유(柔)도 중(中)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삼은 둔피(遁避)하고자 하는데 병이 있어 위태로워 둔피할 수가 없으니 계둔(係遯)이라 했고 계(係)는 계루(係累)라는 의미로 묶어 있는 것이다. 병이 있다고 보는 것은 음이 양을 잠식해 가는 상을 보고 말했고 병들어 위태로우니 돌볼 수 있는 노비로서 신하(臣下)나 처첩(妻妾)을 기르는 것이 길하다고 했다. 상전에서는 ‘묶이어 물러나는 것이 위태한 것은 병이 있어 힘들기 때문이요 첩과 신하가 길하다는 것은 큰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해 ‘계둔지려 유질비야 축신첩길 불가대사야’(係遯之厲 有疾憊也 畜臣妾吉 不可大事也)라 했다. 점해 구삼을 만나면 욕심과 색(色)에 끌려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때다. 그러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물러나 피해야 한다. 첩과 애인이 너무 많고 이성간에 잘 묶이고 엮일 때다. 운기 등도 쇠운(衰運)의 시기로 무슨 일이든 손을 끊어야 무사(無事)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더욱 고생이 증대된다. 바라는 바도 장애가 있어 통달이 어렵고 장애도 자신 스스로가 돈이나 여자로 인해 과거에 만들어 놓은 업보다. 사업, 거래, 교섭 등도 잘 되어가지 않으니 빨리 단념하는 것이 좋다. 물건의 가격은 하락하니 매매라면 빨리 처분하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격이다. 혼담도 몸가짐이 좋지 않아 불가하고 성사가 안 된다. 잉태는 어렵고 임신으로 인한 다른 여병(餘病)의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기다리는 것은 길이 막혀 오기 어렵고 가출인은 이성에게 끌려 나갔으며 분실물은 찾기 힘들고 아랫사람의 소행일 수 있다. 병은 변괘가 천지비의 묘비(墓碑)의 상이 돼 중병의 경우는 생명이 위험하고 즉병(卽病)이라도 지병을 유발하니 주의해야 한다.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오는 듯하다. [실점예]로 ‘모인의 사업운’을 점해 구삼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현재 투자해 사들인 물건의 가격은 하락해 손해 볼 상황이니 현재의 손익 여하를 따지지 말고 바로 빠져 나와야 더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다. 이를 계둔유질려(係遯有疾厲)라 했고 남은 자금으로 가산을 지키고 처자를 잘 돌봐야 한다하여 이를 축신첩길(畜臣妾吉)이라 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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