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기 위해 트랙터를 개조하는 등 바다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신안군에 따르면 전날 자은면에 위치한 외기해수욕장에서 신규 사업인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개조한 트랙터 시연회를 가졌다.

개조된 트랙터의 몸체는 농업용 트랙터에 특수 제작한 수거장치를 앞뒤로 부착한 해양쓰레기 수거용 트랙터로 ‘비치클리너’라고 불린다.

국내·외에서 신안으로 밀려든 방대한 해양쓰레기는 인력으로 수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군은 농업용 트랙터에 큰 스티로폼 등 대형 어구를 수거하기 위한 대형 포집기와 모래바닥을 훑고 파헤치는 써래 기능의 기계를 앞뒤로 각각 부착시켰다.

시연회에서는 비치클리너의 대형 포집기 부분으로 해양쓰레기를 건져 올렸으며 써래 기능의 기계를 이용 모래를 균일하게 정리하는 등 효용성을 입증했다.

향후 군은 바다환경을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비치클리너를 관광지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먼저 해수욕장이 있는 유명 관광지인 증도 우전, 임자 대광, 자은 백길, 비금 명사십리, 도초 우이도에 바다환경지킴이를 채용한다.

또 비치클리너를 우선 배치해 해수욕장 쓰레기를 신속하게 처리,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해양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은 10억원의 군비를 투입, 해상·바닷가에서 유입된 쓰레기 수거, 임시 적치를 위한 선상집하장 8개소, 육상집하장 10개소도 설치한다.

쌓여 가는 해양부유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심 중이다. 군은 집하장에 모아진 폐스티로폼의 자원화를 위해 9억원의 예산으로 기존 운영지구 4개소 외 지도읍, 압해읍, 비금면에 감용기(쓰레기 부피를 압축하는 기계)를 설치해 재활용 처리 후 판매한다.

또 원형 PE양식용 부자도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자체 대형 조형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환경 보호와 예산 절감 등 1석2조의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48억원의 국비 사업에 선정된 ‘환경정화선’도 수중장치 개발을 통해 해양부유물을 획기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기존 유류 공급 엔진이 아닌 환경친화적 추진 방식인 복합 전기 추진 기관을 탑재한 200t급 ‘환경정화선’은 현재 설계 중이며 작은 도서·무인도도 접안 가능한 차도선 형태로 건조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사대교 개통 이후 잘 가꿔진 꽃과 숲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청정 신안을 찾고 있지만 해마다 해양쓰레기 유입량이 증가해 수거 방법을 고심했다”며 “해양쓰레기 처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돼 기쁘고 다도해생물권보전과 신안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안=양훈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