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료원이 올해 하반기부터 의료원 설립 역사 뿌리 찾기 활동을 진행해 시민들의 호응과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포시의료원은 13일 “123년에 이르는 역사를 고증을 거친 뒤 책자를 만들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목포시의료원은 빠른 시일 내에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목포시의료원의 역사는 123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말 개항과 함께 일본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공공의료기관 설립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목포에서는 최초의 근대식 병원으로 1897년 목포공립병원이 설립됐고 1914년 목포부립병원으로 개칭됐다. 주로 일본인 진료를 위주로 하던 목포 부립병원은 광복을 맞이하면서 1949년 목포시립병원으로 거듭났다. 전쟁과 가난으로 힘들어하는 목포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1984년 지방공사 목포의료원으로 이름을 개칭하고 2006년 목포시의료원으로 이름을 바꿔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목포시의료원은 전국 의료기관 중에서도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병원 중 한 곳으로 의미 있는 역사 자료들이 방대하게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들이 흩어져 있어 활용하지 못해왔다.

기존에는 목포부립병원(목포시의료원의 이전 명칭)의 부지나 건물 구조에 관해서도 명확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고 공립병원 당시 유행했던 콜레라나 2000년대 유행했던 사스, 메르스 등 전염병 대처 자료들도 찾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목포시의료원이 흩어져있던 자료들을 집대성해 뿌리 찾기 서적을 편찬키로 한 것이다.

목포시에서 보유하고 있던 사진과 문헌, 목포시의료원의 진료기록·운영기록, 신문사와 방송국 보도기사·방송자료, 과거 목포시 거주 시민들의 증언과 목포시의료원 근무 관계자들의 증언, 목포시문화원 자료와 국립중앙도서관에 남아있던 고문헌 번역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있다.

이원구 목포시의료원장은 “123년의 세월을 지켜온 목포시의료원의 역사 자료는 앞으로 코로나 19와 같은 유례 없는 국가 비상사태를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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