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 전봉준이 쓴 절명시(絶命詩)가 있다.

“時來天地皆同力(시래천지개동력), 運去英雄不自謀(운거영웅불자모), 愛民正義我無失(애민정의아무실), 爲國丹心誰有知(위국단심수유지)”

이는 ‘때를 만나서는 하늘과 땅이 모두 힘을 합치더니, 운(運)이 다하니 영웅도 스스로 도모할 길이 없구나.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세움에 나 또한 잘못이 없건만은, 나라를 위한 붉은 마음을 누가 알까’ 전봉준이 동학운동을 일으켜서 바람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실패로 돌아가자 인생(人生)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한탄하는 마음으로 지은 시다.

비단, 녹두장군 뿐만이 아니라 인생사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운(運)이 흥할 때가 있고 운(運)이 쇠할 때 가 있다. 아침에 해가 뜨면 저녁에는 해가 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 모든 것이 쇠퇴하는 겨울이 온다. 때가 되면 천하의 영웅호걸도 수신제가(修身齊家)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심이 흉흉할 정도로 서민들이 당하는 경제적인 고통은 극심하다. 현장에서 상담을 주로 하는 필자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경기 침체와 자금이 돌지 않아서 기업을 하는 사장님들의 고충, 그리고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을 학교나 어린이집이 등교를 못해서 겪는 애로사항을 들어보니 상황이 심각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다.

작금의 사태는 자연재해와 같이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고 피할 수도 없다지만 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현실에서 받는 압박감과 고통은 매우 극심하다.

바둑용어에 ‘기사회생(起死回生), 구사일생(九死一生)’이라는 용어가 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도 살아날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와 같은 말이다. 명리학에도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는 말이 있다. ‘완전히 끊어진 자리에서 살길이 열린다’는 뜻으로 절체절명의 죽을 것 같은 위기에서도 반드시 귀인을 만나거나 우연히 살아남게 된다는 뜻이다.

양(陽)이 극에 달하면 음(陰)이 생겨나고 음(陰)이 다하면 양(陽)이 싹트는 법이다. 반드시 죽으라는 법은 없다. 돌고 돌며 순환하는 것이 우주만물의 원리다. 겉으론 막다른 죽음의 문턱에 있지만 살아날 여지도 들어있는 것이 자연의 진리다.

음(陰)과 양(陽)은 서로 순환이 되면서 완벽한 태극(太極)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속이 타들어가겠지만 반드시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어떤 운(運)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게 되면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운은 열리게 돼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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