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제7기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2일 본사 TV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시대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회의를 열고 지면의 보도 및 편집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김영근 기자

◇제7기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임우진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위원장)
▲김보곤 디케이주식회사 회장
▲오수열 광주유학대학장
▲윤경철 전남대 의대교수
▲윤석년 광주대 교수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
▲정은주 광주역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

광주매일신문 제7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임우진)는 지난 22일 오전 본사 TV스튜디오에서 ‘2020년 제4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지역사회 어젠다 발굴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시대에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독자를 대신해 지면의 보도 및 편집 등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했다. 이번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내용을 정리한다./편집자 註

▲임우진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위원장)=그 어느때보다도 힘든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해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상황 속에 지구촌 전체가 큰 혼란을 겪었다. 오늘은 ‘포스트코로나 대비책과 지역발전을 위한 내년도 광주매일신문의 중점 취재 대상’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해 보자.

▲윤석년 광주대 교수=포스트코로나 대책과 관련 대중을 위한 심리적 방역과 사회적 백신은 언론의 몫이라 할 수 있다. 빠른 시일내에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전달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팩트체크 강화 등 적극적인 협조가 우선돼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언론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역 일간지 경우 매출 4분의 3 이상을 공공기관 관련 공고행사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고매출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매일신문은 최근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광주공원 시리즈 연재와 관련한 마케팅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심공원의 재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와 독자들간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과포화 상태에 도달한 광주 일간지 시장에서 광주매일신문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유지하기 위한 논의가 절실하다. 임원은 편집국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경영과 사업 분야 능력있는 인재를 발탁, 확보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기자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 유튜브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유통구조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내 상명하복의 소통을 줄이고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소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윤경철 전남대 의대교수=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 지역신문답게 광주·전남의 현안을 심도있게 분석해 다뤄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인공지능(AI)기반으로 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인재양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매일신문이 이 분야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현주소, 문제점, 해법 등을 제시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심층 취재를 권유한다.

광주의 경우 AI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전자물류 서비스 등 비대면 산업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시·도는 기존 지역 주력산업으로 알려진 자동차나 에너지, 헬스케어, 농수산, 관광 등을 AI와 연계하는 시도를 하는데 아이템은 많이 부족하고 타 시·도들도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지역실정에 맞은 AI 산업 육성이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지쳐있고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언론이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 안전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취재를 해줬으면 한다. 광주매일신문이 플랫폼이 돼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선사하는 희망의 기사 꾸러미를 보여주길 바란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소시민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다뤄졌으면 좋겠다.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받는 사람들은 위로와 힘을 얻을 것이다.

광주매일신문 지면을 통해서 봤을 때 시민들한테 더불어 사는 훈훈한 마음을 주고 나눔과 배려를 통한 시민의식 함양에도 큰 도움을 준다. 신문이 지역사회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바란다. 지역사회 자영업자들 가운데 젊은이들의 성공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지면에 게재했으면 좋겠다. 성공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년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이 되는 해다. 광주매일신문이 법원에서 인정한 헬기 사격과 진상조사위원회 출범 등을 집중 취재해 크게 다뤄졌으면 시민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 판단된다. 진상조사위원회와 연계해서 시민들이 궁금한 점을 파헤쳐 왜곡된 80년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김보곤 디케이주식회사 회장=광주매일신문이 산업현장의 애로점을 집중 취재해 대책 마련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현재 산업현장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해당 라인은 폐쇄하면서 확진자 격리·소독 조치하고, 밀접접촉자는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없으면 라인을 다시 가동한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이 악화됐을 때 구성원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해 줄 대안이 없다. 이런 점에서 광주매일신문이 현장의 애로점을 취재해 줄 필요성을 느낀다. 산업현장에서 임대료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특히 소기업들은 자기 공장이 없기 때문에 사실 임대료를 못 내고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 사회적인 임대료 배려뿐만 아니라 소기업에 관련된 부분도 같이 포함시켜야 한다.

▲오수열 광주유학대학장=광주매일신문이 창사 3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구성원 스스로 자체 역량을 심도있게 진단해야 한다. 이는 좋은 기사를 적재적소에 써서 지역사회와 독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편집국이 소수의 인력으로 꾸려나가는 작금의 상황에서 고생하는 부분을 인정한다. 하지만 백화점식 기사쓰기, 다른신문과 차별화없는 기사 게재 등 기존 방식으로는 강소신문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어렵다. 기자들 역량을 키워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배치시켜 특색있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근 광주공원 관련 시리즈는 나올 때마다 스크랩도 하고 나중에 글을 쓸 때 참고할 생각이다. 아쉬운 점은 전문가의 자문도 받아 기사화했을 거라 예상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좀 많았다. 그 분야 전문가·종사자 의견을 더 듣고 애로점을 지면에 반영했으면 어떨까 고민해봤다. 시간에 쫓기고 지면에 제한이 있는 점을 감안했지만 조금 미흡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로 광주매일신문의 강점을 부각시켜야 지역사회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된다.

▲정은주 광주역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뉴노멀 시대’ 도래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유행병은 동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련을 주지만, 동시에 변화와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광주매일신문이 지역발전을 주도하는 지방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2021년 새해 아젠다를 제안한다. 뉴노멀 시대를 열어가는 각 분야의 변화상과 과제 중 ▲조직문화 변화 ▲문화적 변화 ▲자치분권시대 ▲의료 ▲자연과 사람 ▲노동과 복지 ▲미래 팬데믹 대응 등 7가지를 심층 분석, 취재가 요구된다.

▲임우진=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크나큰 충격을 던져주면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또 새로운 요구들이 각 분야에서 분출되고 있다. 광주를 비롯해 호남은 지역적인 현안에 대해 지역 역량을 모아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적 한계에 봉착한 계층이 자포자기하거나 사회적 불만이 쌓이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더 강하게 표출된다. 사회 지표를 보면 서민들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엿볼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 피로도 가중되고 분노도 폭발하는 정서가 일반화되고 있다. 결국은 정치가 서민의 아픔을 합리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특정계층이 아닌 일반 서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대변하기 위해서는 지역독점 정치구조를 타파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는 정치구조로 바뀌어야 지역발전이 뒤따른다.

/정리=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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