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초반의 한 아가씨는 성정(性情)이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여성이었다. 이 아가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차렸던 음식점이 굉장히 잘돼 2호점을 차리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보러 왔다. 필자는 그녀에게 “타고난 명운이 워낙 좋아서 장사를 하면 돈은 벌어요. 그런데 지금은 확장할때가 아닙니다. 조금만 참고 2년 후에나 하면 좋겠는데요.”

그렇게 말했더니 “제가 지금해서 망하지만 않는다면 꼭 하고 싶은 자리가 나와서요.” 필자는 “아가씨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고 수완도 좋아서 악운(惡運)이 와도 충분히 이겨낼수는 있는데 굳이 그 고난의 비바람을 맞아야 할까요?”라고 말했으나 자기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거라고 하면서 2호점을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시기가 2019년 여름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2, 3개월 뒤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 아가씨의 가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에 다시 온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수척해졌고 우울해 있었다. “그때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막상 닥쳐보니 정말 힘드네요. 제가 완전히 망하지는 않겠지요”라고 웃는 그 아가씨는 타고난 긍정적인 기운과 도전적인 정신으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듯 했다.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세 마리의 개구리가 우유가 가득 담긴 통 속에 빠져 버렸다. 첫 번째 개구리는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고 하며 두 손을 모으며 하늘만 쳐다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었다. 두 번째 개구리는 “이 통에서 나간다는 것은 어림도 없고 가만히 있기에는 우유가 너무 깊다. 어쩔 도리가 없다”라며 체념하며 그대로 빠져 죽어 버렸다. 세 번째 개구리는 막연한 기대도 비관도 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지”라고 말하면서 코를 우유 밖으로 내 놓고 부지런히 다리를 저으면서 기회를 찾고 있었다. 계속 다리를 휘졌다 보니 뭔가 묵직한 것이 발에 걸렸다. 개구리는 그 것을 딛고 뛰어올라 통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개구리가 헤엄치며 우유를 휘젓는 동안 버터가 만들어져 그것을 밟고 뛰어오른 것이었다.

코로나19의 전 지구적인 재난의 시기는 우리 모두가 현실에서 직면하고 있는 비바람이다. 이 시기에도 같은 일에 종사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포기를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고 어떤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중국어에서 내일을 뜻하는 한자는 ‘명일’(明日)이다. 즉 ‘밝은 날’이라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밝은 희망이 있기에 오늘의 고난을 이길 수 있다. 항상 밝은 내일이 있는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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