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돈거래는 내가 잘 아는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으로부터 생긴다. 물론 사업상의 거래에서는 전혀 모르는 남과도 거래를 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도 거래 상대를 잘 파악한다고 생각할 때 돈거래를 한다. 역학에서는 자신과 가까운 주변 사람을 모두 비견(比肩)과 겁재(劫災)라고 칭한다. 그리고 비견과 겁재는 재물을 극(克)하는 요소로 돼 있다.

탈무드에는 “친구를 원수로 만들려면 돈을 빌려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친한 사람과는 돈거래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좋은 마음으로 돈을 빌려줬지만 자칫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나간 돈은 다시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돈을 빌려 갈 때 그 사람의 운은 악운(惡運)일 때가 많다.

생각해보라. 현재 운이 좋은 사람이 왜 돈을 빌리러 오겠는가. 물론 사업 운이 살아나는 사람이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돈이 채워진다. 사업은 잘되고 있고 돈이 필요하면 은행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모두 돈을 빌려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돈을 빌려주고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이 현재 잘나가고 뭔가 잘 풀리는 사람이 아니면 돈거래를 안 하는 것이 좋다.

좋은 마음으로 빌려준 돈이 두 사람 사이에 칼이 돼 돌아오는 경우는 흔한 다반사(茶飯事)다.

필자에게 왔던 40대 중반의 남성은 형제보다 가까이 지냈던 아는 형과 돈거래를 했다.

“형수님 때문에 알게 된 그 사돈과 나이 차이도 얼마 되지도 않고 한동네에 살면서 정말 형제처럼 지냈어요. 그런데 사업을 하면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제게 보증을 서달라고 해서 제가 주저하지 않고 서줬어요.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 돼 지금까지 힘듭니다.”

그 사람이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자신의 집도 넘어가고 그 사람의 돈을 지금까지 갚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그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의 형수와도 원수가 돼 버렸다.

역학에서는 재물을 극하는 것을 비견과 겁재라고 했다. 비견과 겁재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역학(易學)에서는 재물을 깨뜨리지 않고 지키려고 할 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조심하라고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비견과 겁재를 극하고 견제하는 것이 관성(官星)이다. 관성은 법의 제재와 효력을 말하고 철저한 원리원칙을 말한다. 돈거래를 굳이 하고자 한다면 법적으로 충분히 검토 후 안정적인 장치를 해놓고 하라는 지극히 상징적인 이야기를 역학(易學)에서는 진리처럼 쓰여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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