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저전성당이 3년여 만에 주변 환경 정비를 마무리하고 역사정원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 사진은 저전성당 전경.<순천시 제공>

100년 역사의 순천 저전성당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순천시는 24일 “2019년 저전성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3년여 만에 저전성당 주변 환경 정비를 마무리하고 저전성당을 역사정원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저전성당(윤용남 가리노 주임신부)은 1919년 순천공소로부터 시작해 순천지역은 물론, 전남 동부지역 모(母)본당으로 천주교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선교를 담당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 자원과 넓은 휴게 공간을 갖고 있으면서도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지역 주민들에게는 보행 동선이 단절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에 순천시는 2018년 저전동 뉴딜사업(일반근린형) 공모에 선정된 이후 저전성당의 높은 담장을 허물어 주민들과 휴게 공간을 공유하고 골목길을 연결하기 위한 협의에 나섰다.

순천시는 최근 공사를 마무리하고 성당의 높은 담장을 허물어 주민과 방문객에게 지역 역사·문화 탐방 기회와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성당 내 정원과 휴식 공간은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개방정원으로, 사무실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개방화장실로 조성했다. 성당의 높은 담장에 가로 막혔던 골목길도 연결돼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순천시는 저전성당과 인접한 순천남초등학교도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해 놀이터 정원을 조성, 남초등학교 재학생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어린이들을 위한 자연 친화적 놀이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방치돼 있던 남초등학교 남관 건물을 순천시에서 20년간 무상 사용 허가를 받아 리모델링을 거쳐 어른·아이·청소년 세대를 아우르는 주민 복합 공유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남초 남관 공간설계 자문단 워크숍’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설계자문을 받았으며 오는 6월 착공해 10월 개소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저전성당, 남초등학교 특화재생사업을 통해 시설이 개방되면 지역 자산·거점시설로 저전동 활성화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며 “장천동, 역세권 등 인접 도시재생구역과 연계해 원도심 부흥·상생의 중추적 기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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