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여름 방학 때 담임선생님 댁을 방문했다. 시내버스 타고 오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광주시내 친척 가게에서 3번 버스 꽁무니를 따라 신법원 앞 서점에 이르렀다. 뜀걸음으로 찾았으니 땀범벅이었다. 선생님은 ‘마젤란’ 책을 주셨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광주 시내버스는 101개 노선에 999대가 하루 8천407회, 2천447㎞을 운행한다. 1일 이용객은 2010년 44만2천240명을 정점으로, 지금은 34만명으로 줄었다. 2016년 8월1일 이후 일반요금은 1천400원이다. 요금변화는 1972년 10원, 1979년 50원, 1984년 110원, 1992년 210원, 1998년 500원, 2006년 1천원이다.

2016년 4월20일 노선별 승차량 조사결과 가장 승객수가 많은 노선은 진월7번으로 2만1천161명이었고, 순환1번 1만7천937명, 문흥18번 1만6천186명, 운림54번 1만5천905명, 일곡28번 1만4천819명 순이다. 가장 적은 노선은 임곡290번 42명과 임곡91번이 74명이었다.

정류장별로 보면 2천911개 중 광천터미널이 1만1천466명으로 최다이고, 경신여고 1만353명, 도로교통공단·대신파크 8천675명, 전대병원·남광주시장 6천967명, 살레시오여고 5천753명, 조선대 5천71명 순이었다.

북구 장등동 대창운수 종점.(향토지리연구소2021)

현재 기·종점별 노선 수를 보면 대창운수 소유지, 장등동이 15개 노선(6, 17, 18, 19, 23, 35, 36, 39, 47, 53, 55, 74, 80, 86, 187)이다. 다음은 도산동 13개(19, 29, 33, 40, 45, 73, 75, 93, 98, 100, 197, 290, 296), 첨단 10개(9, 20, 22, 27, 40, 51, 91, 92, 94, 95), 증심사 9개(2, 9, 12, 35, 49, 50, 51, 54, 76), 살레시오고 8개(7, 10, 28, 29, 38, 57, 193, 419), 송암공단 7개(7, 31, 68, 72, 74, 75, 76), 대창운수 6개(3, 16, 23, 30, 39, 46), 매월동 6개(6, 16, 26, 28, 59, 270), 서광주역 6개(17, 22, 25, 36, 46, 73), 월남동 5개(15, 25, 37, 45, 56)이다.

1973년 백운동 시내버스정류장.(사진으로 본 광주백년1989)

4개 노선은 송산유원지(14, 37, 38, 101), 세하동(50, 61, 64, 77), 양동시장(71, 84, 99, 177)이다. 3개 노선은 효령노인복지타운(60, 86, 188), 시립제2요양병원(47, 55, 95), 비엔날레전시관(33, 64, 83), 덕흥동(65, 89, 1187), 진곡산단(10, 18, 196)이다. 2개는 상무지구(62, 518), 문화전당역(8, 80), 중앙여고(85, 192), 용봉(96, 99), 용전(26, 85), 천교(31, 79), 수완지구(49, 72), 종합터미널( 53, 60), 전남공무원연수원(54, 63), 광주역(56, 65), 조대해오름관(57, 61), 롯데백화점(70, 170), 구소(71, 270), 코오롱하늘채(30, 228), 와산·신촌(91, 290)이다.

그 밖에 기종점은 내남 52, 동림삼익아파트 58, 칠석 69, 승촌 70, 김치타운 78, 도동 79, 장등마을 81, 송강정 84, 청풍야영장 87, 원사호 90, 공항 97, 전대치과병원 152, 도래 170, 도곡온천 177, 대덕 181, 수북 184, 마산 192, 혁신도시 2, 송원대 3, 돈보스코학교 12, 화정무등파크 14, 태령 15, 월드컵경기장 20, 용산지구 27, 그린파크 52, 덕남 59, KTX스포츠파크 68, 양1동사무소 69, 노대 77, 이동 78, 조대장미원 87, 오룡 89, 두산 90, 흑석사거리 92, 연산동 93, 비아호반아파트 94, 송학 96, 광암 97, 용산지구 98, 진흥고 101, 능주역 152, 서방사거리 181, 동부소방서 184, 연천 187, 소쇄원 188, 남면사무소 193, 정열사 196, 삼서면사무소 197, 사평(전남대병원) 228, 동림마을 296, 조대 419, 원효사 1187번이다.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 시내버스 출입문.(향토지리연구소2021)

광주최초 시내버스는 1954년 전남방직 학동과 임동공장을 왕래했다. 1960년대 숭의실고 앞 지원동-공설운동장 간 1번을 이용했던 선배님은 요금이 3원이었다고 전해준다. 1955년 자료에 천일버스(문성한)가 보인다. 1960년 시청문헌에 시내버스 28대 중 천일 20대, 삼양 3대, 광주 5대다.

1966년 서동 60번지에서 출발한 대창운수는 1968년 두암동 현 동신전문대통에 이른다. 1990년 문화동과 1998년 오룡동으로 이사하면서 광주 최대 시내버스회사가 됐다. 설립자 고광표가 담양 창평 출신임으로 회사명에 ‘대창평’(大昌平)이 담겨있다.

1974년 4개 업체는 건전 발전을 위해 공동운수협정을 체결했다. 바로 전국 최초 공동배차제다. 1천 종사자는 15개 노선 163대에서 하루 고객 20만명을 대했다. 1978년 광주인구 60만일 때 19개 노선에 201대는 대당 3만7천원 수입을 냈다. 버스기사와 차장 급여는 20일 기준 14만5천원과 5만7천원에서 15일 기준 17만8천원과 7만1천원으로 올랐다.

만원버스에서도 요금 정산을 빈틈없이 하고, 닫히지 못한 차문을 온몸으로 막아내던 ‘오라이’ 여승무원 모습이 선하다. 1980년 겨울 대촌출신 오씨는 ‘삥당’ 오해사슬에 자살을 시도했다. 1988년 3월1일 버스정류장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운전석조정 문 개폐조절장치가 등장하고, 법 개정과 구인난으로 500여명 안내양은 1989년 사라졌다.

1984년 도산동-증심사 간 555번이 최초 좌석버스다. 1990년 무등산-호남대2캠퍼스 간 777번, 이듬해 용전동-도산동과 문화동-금호지구 666번과 888번, 1994년 무등산관광호텔-도산동 간 999번이 개통되고, 같은해 신창동-지원동 111번, 봉선동-도산동 222번, 문흥지구-송암공단 333번이 차례로 운행됐다. 1998년 요금은 1천원으로 일반버스 두 배였다.

1990년 초 냉방버스가 운행되고, 1994년 5월 농성광장-남광주사거리 대남로를 비롯 7개 노선 30㎞에 걸쳐 버스전용차로가 실시된다. 1997년 7월 세 자리수 번호를 단 노선개편이 시도된다. 혼란을 초래했다. 여론조사비 1천600만원을 쓰고, 다음해 10월1일 되돌렸다.

21세기 초 60번에 천연가스버스가 들어가고, 2004년 교통카드제 도입과 함께 1시간 내 환승이 가능해졌다. 2005년에는 저상버스가 선보였다. 2006년이 저물어갈 때 준공영제가 실시됐다. 이듬해 현재 운행시스템인 급행 빨강버스, 간선 노랑버스, 지선 초록버스가 탄생했다. 첨단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갖춰 배차시간, 앞·뒤차 간 적정 간격도 알려줬다. 2008년 승차권이 폐지된다.

2017년 9번, 27번, 95번에 한 대씩 전기버스를 운행했다. 지난해는 와이파이가 가능하게 됐고, 수소버스까지 출현했다. 광주에는 228, 419, 518번과 같은 역사를 담은 특별노선과 무등산 상징 1187번이 있다.

시내버스는 영원한 서민의 발이다. 노인대학 입학생 집은 기종점 근처가 좋다. 지하철 2호선 개통과 더불어 더 과학적인 노선 짜임과 한층 쾌적한 광주산 ‘빛내리’ 버스를 기대한다.

전기시내버스.(광주광역시청 홈페이지)

동구 경양마을 정류장.(향토지리연구소2021)

/김경수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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