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남평 죽림마을 탄소섬유 공장 건립을 놓고 사업자와 반대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7일 나주시와 탄소섬유 강화복합재 생산업체인 A사에 따르면 A사는 지난해 5월 나주시 남평읍 풍림리에 위치한 옛 숯가마공장 겸 찜질방 부지를 매입했다. 같은 해 10월 전남도, 나주시와 투자액 200억원, 100명 고용창출 등을 내용으로 투자협약서를 체결하고 11월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A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 동의를 얻어 공장 건립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개발단지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환경오염 우려 민원을 제기하면서 공장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반대 주민들은 지난달 19일 결의대회를 열어 “평화로운 전원마을에 화학공장이 웬 말이냐. 화학공단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남평 화학공장 건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민원이 발생하자 나주시는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업체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적극 협조를 약속했으나 문제가 발생하자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에 나서야 함에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축 허가가 늦어지면서 업체 측은 피해 회복을 위해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공장 건립 반대 주민들을 만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공장 인증을 받은 연구개발단지라는 점을 설명하려고 해도 대화의 창을 닫고 있다”며 “여러 후보지가 있었지만 적극 협조하겠다던 나주시를 믿고 부지 매입부터 설비 투자를 결행했지만 배신감만 느끼고 있다.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다./나주=정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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