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구례군의 계획을 반려했다.

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구례군이 제출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달 3일 이 같은 결정 내용을 구례군에 통보했다.

앞서 구례군은 지난해 11월 산동면 온천관광단지-지리산 우번대 3.1㎞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했었다.

환경부는 케이블카 도착지가 반달가슴곰 보호구역과 가깝다는 점 등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지역이나 이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동식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구례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케이블카의 순기능 중 하나가 도보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을 줄인다는 점인데 구례군이 계획한 노선은 지리산 노고단 정상 바로 밑까지여서 노고단에 오르는 사람을 오히려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구례군이 단독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점도 반려 사유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부는 2012년 구례군과 경남 산청·함양군, 전북 남원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요구하자 모두 반려하면서 ‘지역을 단일화해 재신청하면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구례=이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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