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휘발유의 ℓ당 가격이 3천원대에 달하는 서울시내 한 주유소가 썰렁하다./연합뉴스

7주 연속 상승세인 광주 휘발유·경윳값이 2천100원마저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의 리터(ℓ)당 평균가격은 전날(2천99원)보다 2.9원 오른 2천10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2천70원) 대비로는 일주일 새 32원이나 올랐다.

앞서 정부는 지속적인 기름값 상승에 지난 5월1일 역대 최대 수준의 유류세 30% 인하를 시행했으나, 시행 한 달 후인 6월1일 광주 휘발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5월1일(1천933원) 대비 70원 가량 오른 2천1원을 기록, 2천원을 돌파했으며 다시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간 사이 100원 가량이 ‘쑥’ 오른 셈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지난 1일 배럴당 112.70달러였던 국내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일 118.94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전 대비로는 2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같은 날 광주 경유의 ℓ당 평균가격은 2천123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2천77원) 대비 46원 오른 것으로, 광주의 경윳값은 지난 23일 전일(2천99원) 대비 7원 오른 2천106원을 기록하며 2천100원을 넘긴 이후에도 여전히 휘발윳값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석유류 가격을 잡아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폭을 법정 최고한도인 37%까지 확대한다.

휘발유 37원, 경유 38원 등 각각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정유·주유업계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곧바로 체감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주유소에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8.1달러 내린 배럴당 108.3달러를 기록했으며 국제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은 각각 지난주보다 2.9달러 내린 배럴당 147.8달러, 0.7달러 내린 배럴당 181.0달러를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 표명,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플러스(+) 증산 규모 유지 전망 등으로 이번 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양시원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