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AI페퍼스 지명을 받은 체웬랍답 어르헝이 김형실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AI페퍼스의 선택은 역시 체웬랍당 어르헝(목포여상)이었다.

AI페퍼스는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귀화를 추진 중인 몽골 출신 체웬랍당 어르헝을 낙점했다.

어르헝은 귀화 선수로서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 또는 귀화 신청 후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와 2021년 한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31)의 부모가 어르헝을 입양해 ‘염어르헝’으로 불린다.

키 194.5㎝의 어르헝이 조만간 우리나라 국적을 획득하면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부동의 미들 블로커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어르헝은 이로써 현재 KGC인삼공사에서 뛰는 미들 블로커 이영(2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귀화를 추진 중인 상태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가 됐다.

미들 블로커 임혜림(18·세화여고)이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의 품에 안겼고, AI페퍼스는 1라운드 3순위로 아웃사이드 히터 이민서(19·선명여고)를 낙점했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예정대로 어르헝을 뽑았다. 이후 라이트를 뽑을 생각에서 왼손잡이인 선명여고 이민서 아웃사이드 히터를 지명했다”며 “니아리드가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한 선택이다. 이제 하혜진은 센터만 뛰면 된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명만 지명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 팀의 엔트리가 17-18명 되는데 이제 누가 하나 들어오면 한명이 나가야하는 상황이다. 냉정하게 뽑아놓은 선수도 있다. 이들은 아직 에이스가 아니다. 내년 FA도 잡아야 한다”며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전부터 내부 의사결정을 마쳤다. 현장에서 바꿀 소지는 없었다. 우리는 팀에 필요한 선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한편,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9명 중 21명(수련선수 6명)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취업률은 42.9%로 작년(44.19%)보다 낮았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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