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광주드림은 ‘광주갈피갈피’로 조광철의 글을 4월30일부터 현재까지 잇고 있다. 2020년 7월21일 재개재 이전까지 266회, 이후까지 무려 310회 지속이다. 특히 모든 기사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어 광주사전 역할을 하고 있다. 견훤대·시리·농성동 포함 땅이름만 수백개다.

광주 최초 광주시가지 연재물은 1963년 ‘광주의 지붕밑’으로 전남일보 12월18일자 5면 ‘계림동건널목’이다. 11월 초 도입, 임광준이 조정한 취재전용기 무등산호(L16HL101)에서 차동기가 찍은 사진과 함께 최승호가 쓴 글을 본다.

광주의 지붕밑 계림동건널목(전남일보1963년12월18일자).

리드 “‘출퇴근 때는 흡사(恰似)지옥’ 있으나 마나의 허수아비 일단정지 표말, 윤화(輪禍)의 명소가 된 광주관문”으로 뽑고, 계림동 김병열 독자의 희망취재를 엮는다. 계림·동명·산수동 삼각요새는 하늘에서 보아도 개미소굴이다.

인구 33만 대출입구가 이곳인가. 가리마같은 철로를 끼고 다닥다닥 개딱지모양 엉키어 붙은 잿빛지붕들 사이로 한창 싸구려판을 벌린 배추장사들의 악다귀소리와 줄을 지어 빵빵대는 자동차크락숀소리가 멀리 하늘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전 8시-1시에 교통량과 행인수가 제일 많다. 9월 교통부 조사에 시간당 700대 차량이 들고나갔다. 건널목간수 임순모 제보다. 밤 10시 이후가 위험하며, 지난해 겨울 충돌사고도 11시 무렵이다. 31사단 군트럭까지 합하면 몇천대 될지 헤아릴 수가 없다.

버스 2대가 비껴가기 좁은 광주출입구는 광주문화·경제가 어울리지 않게 집적돼, 옹졸하고도 서글프다. 광주최고종합교육센터인 전남대와 10여 중·고 정문, 야채어물 비롯 포목·화장·식품류 상점만 30개가 넘는 노천시장 심장부-그사이로 낀 서점만 12개, 오리발 모양으로 갈라진 오거리는 비만 오면 감탕밭이다.

전남일보 중요사건20년사에는 구동시장주변, 공설운동장, 두 방직공장, 학강뽕뽕다리, 충장로번화가, 눈덮힌 무등산, 로케트전지, 길좁은 금남로, 적색지대, 금동시장주변이 나온다. 1992년 광주일보 40년사는 1964년 1월12일까지 20회가 연재됐단다.

1969년 전남공론사(조용기)는 ‘새전남’ 7월호부터 1972년 4월호까지 ‘광주 60년사’를 30회 낸다. “60년 전 필자(최윤상(崔允尙1904-1982))가 나이 어렸을 때라 정확을 기할 수 없으나, 다 못보고 듣는 그대로를 기술하는 것으로 편린에 불과한 것임을 미리 말해둔다”로 시작한다. 첫 호 주요대목을 옮긴다.

광주60년사 실린 새전남 1969년 7월 표지(전남공론사).

城(성)과門(문). 1908년 광주를 포위 수호하던 성벽과 성문을 헐기 시작했다. 바지게로 이 토성을 헐어 나르기 때문에 장시일이 요한 것이었다. 광주서에서 형무소로 가는 사거리에 동문, 충장로 파출소 앞 사거리에 북문, 서광주세무서 미쳐 못간 사거리를 돌아 불로동으로 가는 사거리에 서문, 시청을 돌아 최희천의원 옆 삼거리에 남문, 북문을 지나 서중을 못 미쳐 가는 사거리에 1918년 최후 헐린 누문, 남문을 통과한 삼백목의 지점에는 홍살문, 서·남문간의 성지를 제외하고 대개는 수류로 둘러 싸였으니 수성에 유리한 조건이 됐을 것이다.

광주천과 강변. 하천정리가 되기 전의 광주천은 구십구곡(九十九曲) 양장천(羊腸川)이라 연연 홍수 피해가 컸다. 1909년 홍수는 전시중(全市中)을 휩쓸어 당시 농가로 구성된 광주는 노적된 양곡이 침수된 채 운반의 길이 없었다. 물이 맑고 천어(川魚)가 많아 아무리 어린 소년일지라도 돌 틈에 숨은 고기를 맨손으로 잡아 꽃바구니에 한아름씩 잡아 반찬을 할 수 있었다. 양림상류 100m지점은 1913년 숭일학교 직원·학생·선교사 혼성 ‘팀’으로 광주 초유 야구시합을 한 곳이요. 적십자병원 앞냇 조참보는 서·북문밖 성곽을 선회, 광주역 주변 일대 농토에 수리작용을 했고 2-3질 수심이라 수영장으로 활용됨은 물론 잉어·붕어가 많아 낚시질하기에도 알맞으려니와 천안에는 평나무가 늘어있어 하절에 광주시민들이 피서소풍하는 유원지대다.

광주무등산. 39년 전 무등산 상봉 밑에 별장을 짓고 피서를 하던 선교사 ‘뉼랜드(Leroy Tate Newland1885-1969)’집에서 세계적인 등산가를 만났다. 자기가 본 산악 중에서 제일로 첫째 각 지방을 전망하기 좋고, 둘째 산세 변화가 많다는 점, 셋째 맹수인 범 소리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봉에 서서 포효하는 소리를 들을 때 동물원에서 듣는 소리와 달라 통쾌했고, 이런 명산에서 호랑이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고 찾아가 듣겠다는 것이었다.

1990·1991년 금호문화(이강재)에 박선홍(朴 洪1926-2017)의 ‘광주의 옛과 오늘’이 24회 이어진다. ‘소용돌이치는 개화의 물결’ 제목으로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사무실을 찾아온 서문통(西門通)생 60대 일본인 얘기부터 보따리를 푼다.

광주의 옛과 오늘이 든 금호문화 1990년 1월호 표지(금호문화).

2단8쪽 편집, 소제목은 나주단발령 난, 광주 옛모습, 99곡을 이루었던 조탄강 광주천, 일본군화 소리와 함께 시작된 근대화, 개화를 촉진시킨 양림동 서양촌 사람들, 비녀와 가락지를 팔아 국채보상에 참여, 최초의 창극공연 민족의식을 고취 순이다.

1900년 광주성도(城圖)와 함께 광주성문·유림숲·경양방죽·광주대교·배유지와 오원 묘비 사진이 들어있다. 글속에 기정진·우만·삼연, 고광순, 민종열, 정석진, 안종수, 채규상, 조한근 최득은, 최인식, 오촌원심·오백자, 윤웅렬, 황현, 김윤수, 채기문, 임창모, 최성기, 최흥종, 최태근, 최종섭, 김인수, 김선균이 차례로 보인다.

1994년 ‘광주1백년’이 개화기 이후 풍물과 세속의 부제를 달고 연표와 더불어 3권으로 출간된다. 동명동 154-64번지에서 펴내고, 찍은 곳은 광산동 79번지 낭산빌딩 5층(民)이다. 1·2권 뒤편 찾아보기는 각 486항목이며, 3권은 379항목과 참고문헌 200개도 덧붙였다.

1994·2012-15년 광주1백년(금호문화·광주문화재단).

2012년 광주문화재단은 저작권 기부를 받아 증보판을 발간한다. 책을 펴내며에 대표이사 노성태는 ‘여기 박물관이 있다’고 했다. 2014년 2권과 2015년 3권에 서영진은 ‘갈수록 뚜렷해지는 발자국’과 ‘지켜내야 할 우리광주 모습 그리고 이야기’를 단다. 3권 모두 저자의 말 타이틀은 ‘광주학(光州學)의 내일을 염원하며’다.

2013년 7월4일부터 2015년 10월15일까지 김정호(金井昊)의 광주역사산책·특산품·향토인문학이 무등일보에 104회 뜬다. 2014·2015년 광주문화재단에서 ‘광주산책(상·하)’으로 발행한다. 상권 펴낸이와 작가 말 서두는 ‘변화를 붙잡는 열정’과 ‘기억 속의 광주를 떠올리다’가 붙었다. 하권은 ‘진정 어린 발걸음에 담긴 광주사랑’과 ‘현장에서 만난 광주 근·현대사’다.

2014·2015 광주산책(광주문화재단).

상권 차례는 광주 뿌리, 조선시대 광주, 광주사람들 뿌리, 광주 믿음, 광주개발로 나눠 광주고을 이름이 중국에 있다부터 보성보까지 51꼭지다. 하권은 광주 무등산, 광주명품, 광주경제, 광주도로와 교통, 광주인문으로 무등산-축제 55다발이다.

2013년 전남일보에 50회, 노성태의 광주역사문화기행은 이듬해 ‘광주의 기억을 걷다’ 책이 된다. ‘광주전남현대사’ 87회분은 1991년 1·2권으로 엮어진다. 1993년부터 광주매일 ‘정사 5·18’도 1995년 단행본으로 나온다.

1976-2008년 7판 무등산(惠雲), 전남매일신문 손정연의 ‘무송 현준호(1977)’, 광주일보(1983) 53회 ‘충장로반세기’도 광주공부 밑거름이다. 향토연구 우리일상과 사명이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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