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차량 디자인. /사진=광주시 제공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총사업비가 증액돼 공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기획재정부는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심의에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를 기존 2조2천114억원에서 5천821억원 늘어난 2조7천935억원으로 증액했다.

시가 당초 건의한 2조8천302억원보다는 367억원 부족하다.

시는 기획재정부에서 일부 과다 계상된 것으로 판단한 금액을 제외하고 대부분 받아 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사업비는 오는 12월 중순께 열리는 기재부의 총사업비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2010년 최초 사업비가 확정된 이후 물가 상승, 안전장치 강화 관련 법 개정, 현장 여건 변화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만큼 타당성 재조사 없이 증액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쟁점 중 하나였던 수완 지구-첨단 지구 840ｍ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수용됐다.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 해도 해당 구간 주변 개발이 완료된 상황에서 지상에 도시철도가 들어서면 주민 민원이 폭주할 수 있어 지하화가 절실하다는 게 광주시의 판단이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전망이 밝지 않았던 가운데 이번 총사업비 증액으로 2호선 건설 공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완공 시기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마련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뒤 공사 발주를 위한 조달청 검토가 끝나는 대로 2단계 사업에 착공할 예정이다. 2019년 9월 착공한 2호선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는 빠르면 내년 8월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계별 개통 시기는 기존 계획보다 차례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사업 초기 1단계는 2023년, 2단계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단계별로 각각 3년, 5년 이상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협의가 잘 진행돼 요청 사항이 대부분 반영됐다”며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국토부 승인과 조달청 검토 기간을 최대한 줄인다는 목표로 하루라도 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06㎞,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20㎞다. 3단계는 백운광장-진월-효천역 4.84㎞ 구간으로 계획됐지만 건설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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