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인생 제2막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행복한 노후를 영위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구몽배구회가 창립 16주년을 맞았다. 단체는 이제 나를 위한 단체에서 지역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고자 한다. 사진은 구몽배구회 회원들.

“나를 위한 동아리가 회원 상호 간 협력으로 지역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 사회에 작은 도움이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퇴직 후 인생 제2막을 회원 상호 간의 우의와 건강, 친목을 다지고자 결성된 단체가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단체 이름은 ‘구몽(球夢)배구회’로 배구의 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초등학교 재직 당시 학교생활체육 배구 부문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명성을 날렸던 김명문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김 회장은 광주·전남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동료와 선·후배들이 현직 때 맺은 인연을 이어가고 퇴직 이후의 행복한 노후를 영위하는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몽회를 설립했다.

현재 구몽회에는 27명의 회원이 있다. 대부분 초등학교에 근무했던 교원들로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체육관에 모여 준비운동과 기술 향상을 위한 공격과 수비 연습, 팀 대항 경기를 진행한다.

이후 인근 식당에서 회원들과 식사를 하며 경기 중에 있었던 장면들에 대해 서로 칭찬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갈고닦은 실력과 회원 간 우의를 바탕으로 구몽배구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시니어 배구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올해 구몽회는 광주시 배구협회에서 주최한 ‘2022 페퍼저축은행컵 전국 어울림 한마당 배구대회’에 출전해 실버부 예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회원들의 높은 평균 연령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라는 호평을 받았다.

수상도 보람찬 결실이지만, 대회 기간 동안 회원들은 서로 간의 결속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만남이 뜸했던 타 시·도 시니어클럽 회원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도 구몽회는 매월 광주·전남 일원에 있는 관광명소나 사찰, 문화 유적을 탐사하며 회원들의 예향 의식을 고취하고 문화재에 담긴 역사적 사실과 의미, 가치를 체험한다.

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는 봉사도 진행한다.

구몽회 회원들은 음악, 서예, 사진, 당구, 바둑, 풍수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직접 강좌를 개설하거나 공연, 전시회, 선수권대회, 강연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단체 내 회원들의 건강과 친목 도모 활동에 역점을 뒀던 구몽회는 이제 노인들을 위한 배구아카데미와 배구육성학교 지원, 양로원과 요양원 등 사회적 취약계층위문과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나를 위한 배구 동아리’에서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 동아리’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김명문 구몽회 회장은 “16년 동안 한마음으로 줄기차게 달려 온 구몽배구회는 앞으로도 회원들 건강의 요람으로 굳게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하며 환히 웃음지었다.

/안태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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