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장천동의 순천교에서 장천사거리로 들어오는 2차선 도로의 폭이 좁아 통행하는 차량이 인도 경계석에 부딪히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검은 흔적이 남아있다.

순천시에 관련 법규상 규격에 맞지 않은 좁은 도로가 있어 타이어 파손 및 사고 위험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가 뒷짐을 지고 있어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순천시 장천동 등에 따르면 순천교(옛 장대다리)에서 장천 사거리(옛 진보 사거리)로 들어오는 2차선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의 타이어가 찢어지고, 휠이 파손되는 등 차량 파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이 구간을 통과하는 수많은 차량들이 우회전을 하면서 좁은 도로로 인해 인도의 경계석에 부딪혀 차량이 파손된 흔적이 약 4m가량 검게 표시돼 있다.

특히 교차로로 들어서면서 조금이라도 도로의 폭이 넓어져야 하지만, 이 구간은 폭이 좁아지도록 도로 구조가 돼 있어 지난 수년 동안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버스·트럭 등 대형차량의 경우 우회전 시 1차선까지 차선을 물고 돌아야 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도로구조규칙에 따르면 시속 60㎞ 미만 구간은 최소 3m의 도로폭을 유지하도록 돼 있지만, 50㎞ 구간인 해당 구역은 1-2차선 합계 5.7m 남짓이어서 도로폭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순천시는 “현행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이모(53)씨는 “도로의 구조상 문제로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관련 부서가 현장 조사나 대책을 세우지 않고, 민원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병배 순천시의회 의원(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은 “현장 실사 후 관련 부서에 신속한 계획과 대책을 세우도록 요구하겠다”며 “운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도로폭을 확장하는 등의 조치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순천=양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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