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앞둔 옛 전남도청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사업이 8월 첫 삽을 뜨는 등 본격화된다. 사진은 옛 도청 본관과 회의실, 상무관, 분수대, 5·18민주광장 모습./김애리 기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이 8월 첫 삽을 뜨고 본격화한다.

특히 복원 사업을 통해 옛 전남도청 5개 시설이 본모습을 되찾는 데다, 건물 내·외부에 탄흔을 표시하는 등 역사적 상징성도 높일 계획이어서 2025년 복원이 마무리되면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은 11일 “총사업비 506억여원을 투입해 2025년 말까지 옛 전남도청 6개 동 원형 복원하는 사업을 8월 중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지난 6일 전남도청 별관에 있던 사무실을 전일빌딩245 4층으로 옮기고 본격적인 공사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별관 역시 복원 공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당초 255억원이었던 사업비는 타당성재조사 및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498억원으로 증액됐고, 지난달 27일 설계보상비를 반영한 총 506억원이 최종 확정됐다.

옛 전남도청 복원은 ‘원형 복원’과 ‘제한 복원’으로 구분해 이뤄진다.

도청 본관과 도청 회의실, 상무관, 경찰국 민원실, 연결통로 등 5개 시설은 최대한 원형 복원하고 도청 별관과 경찰국 본관은 제한 복원할 계획이다.

도청 별관의 경우 현재 아시아문화전당 진입을 위해 건물 좌측 24m 공간이 출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추진단은 이를 그대로 두고 별관 3-4층 부분만 부분 복원하기로 했다. 노후화된 경찰국 본관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당시 덧댄 철제물을 제거하면 구조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기존 구조체를 유지키로 했다.

5·18 당시 없었던 방문자센터와 대형 미디어월은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특히 존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미디어월은 내년 하반기께 철거 이후 다른 곳으로 이동 설치할 방침이다.

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미디어월 신규 이전 설치 장소나 형태에 대한 논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오월어머니회,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관련 단체와 시민 의견 수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31일 옛 전남도청 전시콘텐츠 복원모델 도출 세미나를 개최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도청 활용 방안과 함께 내부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총 110억원이 투입되는 전시콘텐츠는 1980년 당시 상황과 자료를 기반으로 한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 콘텐츠로 구현된다. 올해 안에 사진·영상·구술 등 자료 수집·분석 작업을 마치고 각 공간별 세부 계획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도청 본관은 1980년 5월 당시 모습 원형 공간으로 조성하며 경찰청 건물은 관람객이 주체가 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상무관은 희생자 추념 공간으로, 민원실 강당은 디지털 영상관 등을 활용해 시민들이 바라는 미래 모습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본격적인 전시콘텐츠 제작·설치는 2024년 시작돼 2025년 개관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27일 계엄군에 맞섰던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다. 2005년 10월 도청이 무안으로 이전된 뒤 아시아문화전당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원형이 일부 훼손됐다. 이후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시절 원형 복원을 결정하면서 정부 차원의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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