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많은 비가 내린 17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시청 충무시설에서 호우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왼쪽)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날 호우 피해로 토사가 유입된 여수시 돌산읍 소재 한 요양병원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입소자와 시설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있다.<광주시·전남도 제공>

광주·전남 양 시·도지사가 17일 재난 상황 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 대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한목소리로 지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충무시설에서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현황 및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강 시장은 “19일까지 많은 비가 다시 예보됨에 따라 시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사후약방문 대응이 되지 않도록 지역의 피해가 없도록 경계하고 살피겠다. 이미 많은 비로 지반 등이 약해져 추가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사전 통제와 선제 대피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도로 파임(포트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사항 등을 점검하고 피해 상황 접수·신고 시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지시했다.

아울러 경북·충북·충남 등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광주시가 힘이 돼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봐 달라”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이어, 실·국별 대책 회의를 열어 시군·소방·경찰 등과 유기적 협력을 통한 현장 대응 강화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재난경보 시 현장에서 즉시 작동되도록 부단체장 이상이 현장을 직접 지휘해 선제적 대피 조치 및 상시 예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산사태, 하천 월류나 둑 붕괴 등에 대비해 피해 위험지역을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하고 담당 공무원과 대피 장소 등을 미리 배치·지정해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충북 오송 수해 사례를 거울삼아 위험지역 사전 통제와 대피는 경찰 등 유관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 지사는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유출로 피해를 입은 여수 노인요양시설 하얀연꽃을 방문해 피해·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긴급 대피한 어르신의 안전을 살핀 후 구호품을 전달했다. 이곳에서는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다.

김 지사는 “18일까지 전남에 위험한 고비가 한 번 더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대비하면 재난은 지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서를 가리지 말고 전 직원이 호우 대비에 행정력을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으로 복귀해 실·국장, 시·군, 군·경, 농어촌공사, 영산강홍수통제소 등 유관기관을 긴급 소집한 재난대책 보고회를 열고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한 특단의 대책 추진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재 극한 호우에 근접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큰 피해가 없었다”며 “하지만 18일까지 최고 400-500㎜가 더 올 수 있어 구체적 실행 방안, 실제 행동이 가능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도로는 즉시 긴급 재점검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도로 통제와 차단을 실시하라”며 “또 현장의 실정을 잘 아는 읍·면·동장을 활용해 산사태 우려 지역을 포함한 절개지 등 피해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인근에 위치한 시설·마을 주민들은 즉시 대피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김 지사는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2인 1조로 시·군 공무원과 도 산림직 공무원이 현장에서 실시간 감시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홍수통제소·군·경·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엔 “댐 방류 및 교통통제 등의 정보를 수시 공유하고 협력하며 재난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요청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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