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옥 광주 희망이네 방울기정떡집 운암점 사장

“어려운 시기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옛말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선행의 불씨도 사그라들고 있지만, 묵묵히 주변의 힘든 이들에게 떡을 후원하며 선행을 실천하는 이가 있어 지역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 북구에 위치한 희망이네 방울기정떡집 운암점의 최순옥(52·여·사진) 사장.

최 사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9월 가게를 오픈했으며, 올해 잇따른 물가 상승으로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매월 3-4회 장애인센터 등을 찾아가 떡을 후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초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최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18일 “저보다 더 큰 선행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 줄 안다. 그에 비하면 작은 것인데도 고맙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머니가 항상 ‘인생을 살다보면 조금 손해 본 듯 살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웃었다.

떡집의 특성상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다 보니 남는 떡을 어떻게 소비할까 생각하다 주변 어려운 이들에게 이를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후원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북구 내 광주애육원, 동백주간보호센터, 요양원 등을 찾아가 떡을 전달하고 인근 소방서와 경찰서에도 떡을 나눴다.

최 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와 나눠 먹는 걸 좋아했고,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 후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이네 기정이네떡집 운암점은 지난 4월 북구가 지역 소상공인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자 경영 혁신 및 기부, 봉사 등으로 지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업소를 발굴해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가게’에도 선정됐다.

최 사장은 “매일 새벽마다 일어나 가게를 열고 이 과정이 쌓이다 보니 올해 7월부터 일반 과세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며 “매출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은 곳에 기부를 하는 걸 목표로 삼아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이어 “경기 침체로 인해 기부가 시들해지는 상황이지만 작은 기부가 모이면 큰 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상황에서 다른 이에게 조금이나마 작은 선행을 건네는 마음을 가지고 힘든 시기 모두가 함께 잘 넘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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