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에 잠긴 들녘 광주·전남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각종 시설물 침수와 토사유출·붕괴·도로통제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24일 오전 함평군 엄다면 학야리 들녘 농경지와 축사가 흙탕물에 잠겨있다. 특히 함평 지역에는 밤사이 강한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시간당 최대 67㎜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 피해가 잇따랐다./김애리 기자

광주·전남에 이틀간 시간당 67㎜, 누적 강수량 250㎜가 넘는 ‘물폭탄’이 또 다시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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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강수량은 무안(운남) 255.5㎜를 최고로 신안(압해도) 250.5㎜, 함평 244.5㎜, 광주(과기원) 200.5㎜, 목포 193.4㎜, 장성(상무대) 183㎜, 영암(시종) 163.5㎜, 나주 158㎜, 영광(염산) 156.5㎜, 해남(산이) 156㎜, 진도(수유) 140.5㎜, 담양(봉산) 130.5㎜, 구례(피아골) 120.5㎜, 광양 80.7㎜, 여수(산단) 72.5㎜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점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함평 67㎜, 진도(수유) 66.5㎜, 신안(옥도) 64.5㎜, 무안(전남도청) 63㎜, 장성(상무대) 56.5㎜, 광주(광산) 56㎜, 해남(산이) 52.5㎜, 영암(시종) 44.5㎜, 목포 44.2㎜, 나주 36㎜, 구례(피아골) 34㎜, 광양 27.1㎜로 기록됐다.

전날부터 내린 거센 비로 이날까지 광주 158명, 전남 247명 등 총 405명이 긴급 대피했다. 일부는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인 뒤 귀가했다.

건물 붕괴·침수·산사태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는 각각 38건, 256건 등 총 294건이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선 한 건물이 무너졌다. 사람이 살지 않아 다행히 인명 피해 등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남 6번 도로와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에서는 차오른 물에 고립된 주민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목포 석현동 석현삼거리 일대는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에 잠겨 인근 상가 10여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무안에서는 마동선착장에 계류 중이던 선박 7척이 전복됐다.

나주 영산중학교에서는 뒤편 경사지가 붕괴되면서 흘러내린 흙이 건물 유리창을 뚫고 안까지 들어왔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무안고속도로 함평분기점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유실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함평·신안·영광·장성·영암 등 5개 군의 농경지 1천299㏊(벼 1천272㏊·콩 20㏊·대파 7㏊)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정·소방 당국 등은 피해 정도에 따라 안전조치 및 응급 복구를 시행하고 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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