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우주作 ‘따스한 손길’

쉬시턴作 ‘크리스마스 소원’

골드원의 전시 디자인 작업

싸비노作 ‘토끼집’

영하로 내려간 날씨는 몸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우리가 연말을 기다리는 것은 겨울이기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주위의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소중함, 한 해의 끝을 마무리하는 모임 분위기, 캐럴과 장식으로 한껏 차려입은 크리스마스 거리, 보일러가 따뜻하게 데워놓은 이불 속 포근함까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온기들이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이러한 겨울의 매력을 담아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추위를 이겨낼 따뜻함을 전하고자 연말기획전 ‘아트 홀리데이: 겨울의 온기’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골드원, 싸비노, 져니, 최지선, 퍼엉을 비롯해 서울과 대구는 물론 영국에서 작품을 출품한 쉬시턴, 지야솔, 드로우주, 냥송이까지 총 9명의 청년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디자인, 일러스트, 그래피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은 겨울의 모습을 전한다.

TV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드로우주 작가는 겨울을 즐기는 인물들의 모습을 부드러운 필치로 담았다.

고양이를 의인화한 일러스트 작가 냥송이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화면 속 겨울의 다양한 풍경을 그려냈고, 지야솔과 쉬시턴 작가의 작품은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뿜어낸다.

디자인·그래피티·회화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온 골드원 작가는 이번 전시의 디자인을 맡았다. 산타클로스가 하룻밤 사이 선물을 나눠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눈송이 요정들을 전시장 외부 쇼윈도부터 갤러리 내부까지 배치해 특별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쇼윈도에는 져니와 싸비노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싸비노 작가는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듯 고요한 설경을 세련된 필치로 담았으며, 져니 작가는 반려동물을 바탕으로 만든 자신만의 캐릭터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히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했다.

최지선 작가는 특유의 부드러운 선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리소그래피 판화 기법으로 우표 모양을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겨울 소식을 전한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퍼엉 작가는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작업뿐만 아니라 광주신세계 1층 광장에서 진행되는 아트월 프로젝트에서 대형 일러스트를 선보인다.

또한 갤러리 내부에는 영상룸을 만들어 한겨울 오두막과 같은 따뜻함을 연출한다.

석판화, 드로잉, 디지털페인팅 등 출품작들은 대부분 한정판 에디션으로 제작,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전시만의 매력이다.

김수영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전시장을 채운 다채로운 작품들과 어우러진 전시 연출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며 “이번 전시가 광주신세계를 찾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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