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지역 선거구 경선을 앞두고 선거구별로 컷오프된 후보들의 경쟁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는 등 이합집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지 선언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에 집중되고 있어 결국 정치적 셈법에 따른 ‘줄서기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 컷오프된 김병도 예비후보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민의 바람을 이해하고 지역에 힘이 될 적임자는 서삼석 후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서삼석 예비후보는 농어촌 문제, 인구감소 문제, 섬 발전 문제 등 지역 현안과 미래 어젠더를 견인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하고 유일한 후보”라며 “농도 전남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량감과 경륜을 갖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컷오프된 조재환·최영호 예비후보도 이날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이자 농어촌과 농축어민을 대표할 상임위원장이 돼 고흥·보성·장흥·강진을 더 크게 변화시킬 김승남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폭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농어촌을 살릴 ‘힘있는 3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김승남 예비후보가 22대 국회에서 농해수위 위원장이 돼 더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도 “학생운동 시절부터 함께해 온 김승남 예비후보의 진면목을 잘 아는 동지로서 제가 제시한 지역 비전을 함께 실현할 적임자”라며 “김 예비후보가 호남을 대표하는 3선 국회의원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 후보들의 지지 선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각자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게 중론이다.

각 선거구별 경선 후보들이 단체장, 지방의원 등 상이한 정치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컷오프 후보들이 향후 지방선거 등을 감안,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금주 고흥·보성·장흥·강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조재환·최영호 예비후보의 김승남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당내 경쟁과 지역 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구시대 인물들과 과거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던 이들의 끝없는 권력용의 증거”라며 “구태정치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남 국회의원 선거구의 경우 여러 지역이 맞물려 있는 만큼 지방선거 등에 대비해 밑바닥 다지기를 위한 지지 선언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민주당 경선에서 어느 정도 파급력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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