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기억 움켜진
물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
간절히 그립고 보고픈 날
함초롬히 피어 있는 널
만난다

진구렁 속에서도
희고 맑은 물의 속살처럼
순수 그대로 간직하며
탁한 숨골 뚫듯
혼탁한 마음 깨끗이 씻어내고
살며시 향내 묶으며
웃음 짓는 너

물의 바깥으로 상처 흘리는
꽃심이 젖고 젖어
한세상 서러움이어도
흐르는 눈물 곱게 접어
너를 닮은 꽃 되리.

<이여울 약력>
▲‘아시아서석문학’ 시 등단, 전문 시낭송가
▲한국문인협회, 한국예술인협회 회원
▲광주문인협회 시분과부위원장, 이사
▲광주시인협회 부회장, 아시아서석문학회 회장 역임
▲수상 : 광주문인협회 공로상(2회), 광주시문학상
▲시집 : ‘걸음걸음 보랏빛’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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