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날 문밖 나설 때 내게 보이던 것은
나뭇가지 차디찬 휘파람 소리 전율에서부터다

산자락 나뭇가지들 유연성 있게 흔들이며
대자연의 절기 따라 미루나무 자유스럽던
당당한 핏줄기 돌았던 모습들이

불규칙한 기상 앞에 제 몸 하나 제 생각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하늘의 뜻일까만
눈, 비바람 앞에 힘없는 자연의 품세를 보았다

살아오면서 자연의 숭고한 리듬 아닌 삼한사온
불규칙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는 과학문명이 하늘을 노하게 했나보다

<김삼옥 약력>
▲서석문학, 한국문인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광주문인협회 이사
▲격월간 문학 수 이사
▲제2시집 ‘그때가 행복했었다’ 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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