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의과대학 설립을 공모로 추진하겠다는 발표 이후 목포지역에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목포지역 등에 따르면 문화, 경제, 사회,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각계각층에서 전남도의 의대 설립 공모 방식 철회와 목포대 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잇따르고 있다.

목포문화연대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도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즉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목포문화연대는 “고등교육법과 의료법, 보건의료 기본법 등 관계 법령 절차에 따라 의과 대학이 설립하도록 법령화 돼 있어 의대 정원의 최종 결정권은 교육부에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법령에 따르면 전남지사의 의대 설립과 관련 어떠한 권한을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목포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 지역 상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의 의대 설립 공모 추진을 한목소리로 성토하며 목포대 의대 유치를 강력히 주장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는 정현택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결의대회를 갖게 된 취지 설명과 결의문 낭독, 구호 제창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지난 34년간 의대 유치를 위한 노력의 결실과 전남 서부권의 낙후된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 지역민의 생명권,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목포대 의대 유치는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목포시의회 의대유치 특별위원회와 기획복지위원회는 최근 목포시로부터 의대 유치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목포대 의대 유치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통합의대에서 단일의대 공모 방식으로 갑작스럽게 바뀐 배경에 대한 강한 의구심과 목포 뿐만 아니라 전남 서부권 지역민들이 느꼈을 배신감을 토로했다.

백동규 기획복지위원장은 “정부의 지역의료 강화의 궁극적 목표는 경증부터 중증에 이르는 어떠한 질환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제때 최적의 의료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마련”이라며 “서부권은 동부권에 비해 중증 응급환자 이송 건수도 많고, 이송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의대 설립은 의료 취약지에 대한 우선적 고려가 필수적”이라고 목포대 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목포 YWCA, 대한노인회 목포시지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전남지부 목포지회, 목포시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등이 전남도의 의대 공모 추진에 반발하며 목포대 의과 대학 신설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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