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그해 만 19세가 되는 성인에게 사회인으로서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고 기념하기 위해 성년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성년이 된 지도 30여년이 훌쩍 넘은 것 같은데 올해는 내 막내아들이 성년이 되는 해이다.

외국에서는 성년이 되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성년이 돼도 대학을 마치고 취업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계속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우리 때는 대학을 졸업하면 그나마 바로 취업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 드렸으나 요새는 취업 재수, 삼수가 예삿일이 된 지 오랜지라 우리 자녀들의 경제적 자립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 많다.

필자는 국민연금공단에 근무하고 있어 국민연금을 많이 받으려면 오랜 기간 꾸준히 가입해 가입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에 조금은 넉넉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공단에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미납된 보험료는 분할해서 납부하고, 앞으로의 국민연금 보험료는 자동이체로 꾸준히 납부해서 가입기간을 최대한 늘리시기를 상담해 드리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국민연금 광주지역본부에서는 만 18세가 되면 국민 누구나 소득활동에 종사하지 않아도 임의가입이란 제도를 통해 월 9만원 이상 납부할 수 있다. 이에 9만원씩 15년을 가입하면 노후에 현재가치로 월 30만원씩 받을 수 있는 것을 적극 알리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국민연금을 선물하세요’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나중에 자녀가 취업하거나 사업 등을 통해 스스로 소득활동을 하게 되면 국민연금 납부는 의무로 바뀌고 가입기간은 10년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노후에 받게 되는 연금액도 훨씬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공단의 캠페인 덕분인지 아직 젊은 20대 취업준비생, 대학생, 군대에 간 자녀 등 자식들의 노후 걱정에 연금을 대신 내주는 부모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필자 또한 성인이 됐어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객지로 유학을 간 막내아들의 노후를 위해 만 18세가 되자마자 임의가입을 해, 매달 자동이체로 꼬박꼬박 납부해주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이 내 자녀가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국민연금은 오래 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필자가 여력이 되는 한은 막내아들의 국민연금 보험료는 계속 내주려고 한다. 자녀의 미래에 대해 항상 노심초사하는 부모로서, 국민연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국민연금 전문가로서, 우리 지역민이 조금은 넉넉한 삶을 누리시기 기원하는 마음에 이렇게 써본다.<김성태·국민연금공단 광주지역본부 지사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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