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화)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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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76·사진) 광주 동부모범운전자회 회장은 24일 30년간의 봉사활동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운전직 종사자 중 5년 무사고인 경우에만 모범운전자회에 입회할 수 있었다. 그만큼 교통에 진심인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것”이라며 “동부모범운전자회에 가입한 이후 교통과 관련된 행사들에 빠짐없이 참석해 교통지도·통제 등을 도왔다”고 말했다.
많은 봉사활동 중 김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로 충장축제와 5·18 기념행사를 꼽았다.
두 행사는 각각 올해로 21년, 44년을 맞는다.
김 회장은 “‘행사의 시작은 교통정리부터’라고 생각한다.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제대로 된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난장판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런 이유로 충장축제와 5·18 기념행사 때마다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다치지 않도록 차량 통제 및 우회 안내 등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TBN 교통통신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 경력 30년에 빛나는 김 회장은 은퇴 이후에도 광주 곳곳을 다니며 공사로 인한 도로 막힘 등의 현장을 포착, 도로 상황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교통통신원 역할에도 열심이다.
또 10여년전부턴 무등산보호협의회에 가입, 매월 2번씩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외진 등산로를 중심으로 쓰레기를 줍는 등 무등산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부서진 나무 계단 등 보수가 필요한 곳들은 관리사무소에 알려주기도 한다.
김 회장은 “운전직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사로 인한 도로 혼잡 등을 겪는 일들이 많았다. 교통통신원은 나처럼 불편을 겪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무등산 일대 쓰레기 줍기는 봉사를 위한 목적도 있으나 또 다른 봉사활동을 위한 밑거름인 체력 강화를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런 그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있는데, 교통 통제에 나설 때마다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시민들 때문이다.
김 회장은 “최근에는 길을 못가게 막았다는 이유로 장애인 한 분이 갑자기 뺨을 때린 적도 있다”며 “교통 통제 시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서로 조금만 더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 까지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것”이라며 “모범운전자회도 해가 갈수록 참여 인원이 줄고 있는데, 상황이 조금 어렵더라도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장은정 기자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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