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업체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유예하고 올해 1월 전국 24개 대형 프랜차이즈(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제과점 등)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협약 체결 6개월을 맞은 이달 초 광주 참여 업체 중 69곳을 대상으로 ▲종이컵 색깔 ▲매장 내 제공되는 컵 재질, 매장 내 컵 종류 및 갯수 ▲매장 내 사용되고 있는 스푼, 포크, 나이프 재질 등 1회용품 사용 현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51%에 달하는 34개 매장에서 여전히 빨대, 젓는 막대, 스푼 등 1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빨대의 경우 34곳(49%)에서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주환경운동연합이 각 매장에 30분 동안 머무르며 확인한 결과 각 매장 내에서 사용된 컵 중 1회용품은 32개(3.3%)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동안 테이크아웃 고객 중 13명(2.9%)은 개인 텀블러를, 1명(0.2%)은 다회용 플라스틱컵을 사용했고, 나머지 431명은 1회용품을 이용했다.

이같은 실태에 대해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업체의 자발적 참여만으론 1회용품 사용 제한에 한계가 있다”며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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