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화)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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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6개월의 임기를 끝내는 소감은?
-공로연수를 앞둔 시점에 지난 27년을 뒤돌아보니 농촌 현장에서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2020년 1월 고향 전남에 돌아와 제18대 전남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해 전남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 취임과 함께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운 시기에 농업인과 직장 동료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많은 보람과 성과가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 꿈과 행복이 있는 전남 농업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 보면 마침내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
▲재직 기간 성과를 소개해달라.
-지자체 중 농업 규모가 가장 큰 ‘농도 전남’이라고 하지만 취임 직후 들여다보니 지역을 대표할 만한 농업 키워드가 막상 떠오르지 않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손에 잡히는 전남 농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기반을 만들고 싶었다.
취임과 동시에 주요 역점 추진 사업을 선정했다. 우선 돈이 되는 지역특화품목 육성이다. 유자·무화과·매실·양파 등 전국 1위 재배 면적을 가지고 있는 지역특화품목 육성을 위해 유자를 활용한 식품 및 뷰티 소재 개발, 양파 재배 농가에 자체 개발한 ‘아리아리랑’, ‘금송이’, ‘파링’ 등 9개 품종 180㏊ 면적 보급, 수면 기능성 상추 ‘흑하랑’ 품종 개발 및 가공제품 수출 등 성과를 거뒀다.
농식품 수출 활성화 지원에도 공을 들였다. 2025년까지 농수산물 10억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 관련 예산 확보는 물론 새로운 수출 품목 발굴과 가공식품 연구 개발, 기술 지원을 통해 전남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과 쌀, 버섯, 딸기 등 신선농산물을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지역특화 가공식품인 보성 유기농 녹차 등 20개 품목 4개 업체를 발굴해 6억원 규모를 독일 등 유럽 국가에 수출했다.
미래 농업의 주역인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중점을 뒀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농촌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확산 원스톱 패키지를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7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도와 시·군에 임대형 스마트팜 시설 100개소 조성과 3년의 실습 종료 후 100개소 창업을 목표로 자립 기반 지원도 펼친다. 창업플랫폼 실습형 공간인 ‘청년창농타운’을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관, 청년농업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부터 컨설팅, 시제품 제작, 창업까지 일련의 과정도 돕고 있다.
▲농업 분야 연구개발 기술 이전도 두드러지는데.
-건강기능식품과 간편식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지역 농특산 자원 고부가가치 가공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나서 도내 농특산 자원을 활용한 ‘강황·유자 젤리’, ‘돌산갓 시래기’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과 기능성 상추 ‘흑하랑’ 숙면 보조제품, 무화과 잎을 활용한 미백 기능성 화장품 등 기능성 가공제품을 개발, 기술이전을 통해 출시했다. 앞으로도 전남의 우위 작목인 무화과·유자·석류·매실 등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지역 업체와 협업을 통해 개발할 계획이다.
▲과학 영농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추진했나.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같은 정부의 농업 디지털화 정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스마트팜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값이 싸고 사용이 편리한 보급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농협과 함께 지난해까지 312농가(95.8㏊)에 보급했다. 스마트팜 도입으로 수확량 6%, 소득 17%, 상품성 4%가 각각 증가했고 농사에 필요한 노동력은 24%, 경영비는 9%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성과가 확실한 만큼 2025년까지 사업 기간을 연장해 스마트팜 설치 농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농업기술원 내 노지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를 설치해 도내 확산의 전초기지로 삼고, 올해 농촌진흥청과 연계해 신안군 대파 작목을 대상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조성하고 노지 스마트팜을 본격 도입해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남지역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4차 산업혁명은 농업 분야에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농업 현실이 모두 어렵다고 말하지만 농업기술원이 갖고 있는 기술력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얼마든지 농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4년6개월 동안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많은 사랑을 받기만 하고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농업인들과 함께 하겠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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